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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삼성전자 50년]외산 조립에서 세계 1등까지…드라마틱 변천사①순이익 1642억→33조, 순자산 5조→173조…숫자에 고스란히 담긴 변화

김장환 기자공개 2019-11-04 08:23:13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태어난 지 50돌을 맞았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8년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이듬해 산요와 합작 법인을 세우며 삼성전자의 기틀이 만들어졌다. 1988년 반도체 진출로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일본산 부품을 단순 조립하던 회사가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글로벌 1등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가 지내온 50년의 드라마틱 변화상을 데이터로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공업이 성장분야다. 미국이 현재 최첨단 기술로 앞서가고 있지만 삼성도 여기에 나서고 싶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68년 여름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재계사의 한 획을 장식할 선언적인 발언을 한다. 28세 나이였던 1938년 3월 1일 자본금 3만원에 세운 삼성상회(三星商會)를 시작으로 설탕 유통, 섬유, 무역업까지 사업범위를 넓혔던 이 회장이 58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설립 계획을 알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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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일본 산요전기와 합작으로 1968년 11월 8일 삼성-산요를 설립했다. 이듬해인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엄밀히 보면 이 날이 삼성전자가 세워진 날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훗날 창립 기념일을 11월 1일로 변경했다.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를 흡수합병한 날로 창립 기념일을 옮겨 반도체 사업 진출을 제2의 창업으로 되새기고 있다.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만들어진 지 50년이 흐른 지금, 삼성전자는 여러 면에서 달라진 위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이란 작은 나라에서, 일개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는 전 세계 IT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부동의 1위(매출 기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평가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던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이제 세계 6위까지 올랐고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거대 기업이 됐다.

◇사업 부문 1개→4개 부문, 제품별 보면 현격한 차이

삼성전자의 변화상은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사업 영역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첫 출범 당시 사업 영역은 '일본산 조립' 1개 영역에 불과했다. 일본 부품을 가져다 조립한 흑백TV가 첫 제품이다. 1971년 흑백TV를 파나마에 수출할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내수용 흑백TV 생산을 개시했다. 1976년 흑백TV 생산대수 1백만대를 넘어섰고 2년 뒤에는 4백만대, 세계 최다 생산 수량을 기록했다.

이후 1979년 전자레인지를 시작으로 VCR, 에어컨 등 가전 제품군을 늘리기 시작했다. 백색가전을 비롯해 음향기기까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 영역 확대를 두고 초등학교 동창이자 사돈지간이었던 구인회 LG 선대 회장과 이 회장이 마찰을 빚었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얘기다.

당시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재무 데이터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사업 분야는 1988년 한국반도체 인수 이후 극적인 변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이전 사업을 객관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는 지난 1998년 사업보고서다. 이 시기부터 사업 현황 공시가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1998년과 2019년 현재 사업 영역은 크게 보면 3개에서 4개 부문까지, 세부적으로는 15개에서 17개로 대표 제품군이 늘었다. 숫자에선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영역 차이가 확연하다. 20여년 전 주력 사업 중 일부였던 마이콤(MICOM) 교환기, 일명 '삐삐'로 불리는 무선호출기, 팩스, 브라운관 모니터인 CTR과 비디오테이프 재생장치 VTR 등은 현재 찾아볼 수 없는 사업군이다. 아울러 당시 없었던 낸드플래시, 모바일AP, 휴대전화(HHP),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이 현 주력 사업이다. 사업 제품 영역으로 보면 과거와 현재 차이는 수십배에 달한다.

◇임직원 10만명, 연평균 급여 1.2억…고용창출 선두주자

50년 새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문은 아무래도 실적과 자산 규모의 변동이다. 1998년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1996년 매출은 15조8745억원이었다. 2018년 연간 매출은 170조3819억원으로 지난 20여년 사이 외형이 11배 넘게 늘었다. 수익성은 더욱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조4685억원에서 43조6995억원, 순이익은 1642억원에서 32조8151억원까지 뛰었다. 단순 재무로 보면 5조원대였던 순자산 규모가 173조원이 됐다. 과거 직접 사업을 벌여왔던 디스플레이 사업(현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연결로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차이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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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영역이 크게 확장된 만큼 직원 수 증가폭도 상당했다. 단기간 근로자를 포함 1998년 말 4만2154명 규모였던 임직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0만3011명에 달한다. 시간의 흐름만큼 급여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이 기간 연평균 급여는 2490만원에서 1억1900만원까지 늘었다. 연간 급여총액은 1조3312만원에서 11조7599만원까지 늘었다. 고용창출 효과는 한국 그 어떤 기업 보다도 크다고 볼 수 있다.

200여명 안팎이었던 임원수도 800명을 넘어섰다. 올 6월 말 기준 미등기임원만 872명, 등기임원을 포함하면 전체 임원이 883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지난해 지급된 연간급여 총액은 5812억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억7300만원이 넘는다. 1998년 미등기임원에게 지급된 급여는 공개돼 있지 않다. 다만 등기임원의 보수총액은 연 140억원, 평균보수는 5억6000만원이었다. 2018년 등기임원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288억원, 평균보수액은 57억5800만원이다. 평균보수액이 10배 가깝게 늘었다. 급여의 많고 적음은 그 기업이 인재 경영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다양하게 변화한 데이터들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1975년 주식시장 상장 후 급격히 이뤄진 주가 변화, 의사결정 기구의 변모, 과거와 현재 투자비 및 해외 법인들의 수적 차이 등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숫자 변화들을 들여다보면 50년간 삼성전자의 변화는 그야말로 '드라마'였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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