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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IPO주관사 왜 다시 뽑나 대주주 변경, 딜사이즈 확대 영향…NH·신한 다시 주관 경쟁, 외국계도 추가

이경주 기자공개 2019-11-04 15:01:1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스케어는 IPO(기업공개)를 재추진하면서 주관사도 다시 뽑기로 했다. 이미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와 주관계약을 맺은 상태지만 최근 복수의 국내외 IB(투자은행)들에게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환경이 크게 변한 것이 배경이다. 최대주주가 CJ그룹에서 한국콜마그룹으로 바뀌었다. 새주인인 한국콜마그룹은 IB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시 듣고 싶었다. 딜 사이즈가 커진 것도 배경이다. 원활한 공모를 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자금유치가 필요했고, 이에 외국계 증권사에게도 기회를 부여했다.

◇국내 6곳, 해외 2~3곳 RFP 발송…NH·신한 다시 후보 지위로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지난달 30일 국내외 IB 8~9곳에 RFP를 발송했다. 국내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곳이 초대됐다. 외국계 IB도 2~3곳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외국계는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이다.

CJ헬스케어는 이미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와 IPO대표주관 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RFP 발송은 주관사를 다시 뽑겠다는 의미다. 계약을 파기해도 발생사는 불이익이 없다. IB관계자는 "증권사에게 해지 공문만 보내면 계약파기가 된다"고 말했다.

주인이 바뀐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콜마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씨케이엠(CKM)을 통해 지난해 4월 1조3100억원에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던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인수했다. CKM은 한국콜마가 지분 50.7%, FI가 나머지 49.3%를 보유하고 있다. FI는 H&Q, 미래에셋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이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 주인이던 2016년 대표주관사로 낙점됐었다.

한국콜마그룹이 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셈이다. 기존 대표주관사들의 전략을 수용할 수도 있었지만 다양한 하우스들의 의견을 듣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실제 한국콜마는 밸류나 상장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IB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할 것을 권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 후보들이 최적의 상장 시기를 각기 알아서 판단해 밸류를 제안할 것을 권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다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IPO주관시장 중순위권 하우스들은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CJ헬스케어 의사결정권을 가진 총책임자가 과거엔 전문경영인(CJ그룹)이었지만 현재는 오너(윤동한 한국콜마 회장)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은 상위 트랙레코드를 가진 하우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딜이 실패해도 '선두 하우스에 맡긴 결과'라는 면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오너경영인은 트랙레코드보다는 딜에 대한 적극성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밸류 마지노선 1조3000억원…해외 자금유치 필수, 외국계 초대 배경

딜 사이즈가 커진 것도 주관사를 다시 뽑게 된 배경이다. 이번 IPO는 FI들의 엑시트(자금회수)를 돕기 위해 추진됐다. FI들은 2022년까지 상장한다는 조건으로 CJ헬스케어에 투자했다. 상장이 성사되려면 IPO밸류가 FI 투자당시(1조3100억원)보단 높아야 된다. 그만큼 공모규모도 커진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상장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경영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 2022년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FI 3곳은 씨케이엠 지분에 대한 3자로의 동반 매각을 한국콜마에 요청(드래그얼롱)할 수 있다. 한국콜마가 지분을 처분하고자 할 경우 같은 조건으로 동반 매각(태그얼롱)도 가능하다.

때문에 원활한 공모 성사를 위해 해외 자금유치가 가능한 외국계 증권사까지 주관사단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IPO딜 규모가 1000억원만 넘어도 국내 기관만으로는 소화가 벅찬 분위기"라며 "중대형딜은 해외 자금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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