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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집 '메카' 미래에셋 미국, 운용역량 '독보적' [자산운용사 해외법인 점검]④한국본사 해외펀드 대거 위탁운용…총포괄손익 흑자전환, 실적 '청신호'

김수정 기자공개 2019-11-12 08:02:51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수요가 커지는만큼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비즈니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중 15곳이 해외 현지법인을, 11곳이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운용사 해외 법인·사무소들은 가장 기초적인 리서치부터 시작해 펀드 운용·설정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비즈니스 첨병인 현지법인들의 현황을 더벨이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은 전세계 정보 수집의 중심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 본사가 국내에서 설정해 판매하는 해외 투자 펀드들을 대거 위탁 받아 운용하고 있다. 3명의 책임운용역이 역할을 분담해 각자 영역에서 최고 수익을 내고 있다.

약 10년 간 초석을 다진 끝에 운용자산(AUM)은 한때 1조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당기순손익과 총포괄손익도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법인은 향후 리테일 채널과 기관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수탁고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정보수집 기지…전세계 펀드 위탁운용

미국법인(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USA))은 2008년 말 직원 6명 규모로 문을 열어 10년여 만에 42명 규모 조직으로 성장했다. 한국인 8명을 포함,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글로벌 금융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세계 각지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주식·채권운용본부와 리서치본부, 마케팅부문 등으로 이뤄졌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241억원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덕청 부사장이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연구소부터 증권사, 운용사, 생보사, 해외법인까지 폭넓게 경험한 분석가이자 경영인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3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LG투자증권 경제조사팀장을 지내다가 2004년 미래에셋증권 경제채권팀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본부장(CIO),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 홍콩법인 대표, 미국법인 상무, 글로벌자산배분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03년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미국법인 CEO로 임명된 건 올해다. 오랜 연구경험으로 축적된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폭넓은 해외 비즈니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법인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

미국법인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글로벌 정보 수집과 펀드 운용이다. 미국법인은 세계 8개국에 뻗어 있는 현지법인들이 수집하는 금융시장 정보를 취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중심으로 모인 정보들은 다시 한국본사를 비롯해 각국 현지법인들에 공유돼 펀드 운용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영업전략 수립 등에 활용된다. 세계 각 지역 법인들이 적시에 직접 소통 가능한 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법인은 다양한 해외 투자 펀드들을 운용한다. 운용중인 펀드는 대부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설정해 판매중인 해외 증권 펀드들이다. 미국법인은 총 19개 펀드를 위탁운용하고 있다. 홍콩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개수다. 아시아 지역 자산을 담는 펀드들의 위탁운용이 홍콩법인에 집중돼 있다면 미국법인은 아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광범위하게 위탁 받아 운용한다. 자체적으로 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위탁운용 규모가 약 4조원으로 훨씬 크다.

미래에셋운용 미국법인 AUM

◇현지인과의 '조화' 책임운용역 3인, 탁월한 성과

위탁운용 펀드의 책임운용역은 총 3명이다. 이들은 각자 전문 분야 펀드들을 책임지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채권 펀드 운용은 허준혁 글로벌채권본부장이 책임진다. 허 상무는 20년 가까이 미래에셋에서 채권을 도맡아 보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채권연구원을 거쳐 2000년부터 미래에셋투신운용에서 채권운용을 시작했다. 홍콩법인에서 해외채권을 운용하다가 채권본부가 미국으로 확장 이전한 2011년 미국법인으로 이동했다.

허 본부장은 운용규모가 1조7000억원을 웃도는 '미래에셋글로벌증권모투자신탁(채권)'의 책임 운용역이다. 해당 펀드는 2006년 설정 이래 지난 9월 말까지 누적 142% 수익을 냈다. 올해 들어서만 8% 가까이 수익을 내는 중이다. 이 밖에도 순자산 8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모투자신탁(채권)'(연초 이후 수익률 7%)과 '미래에셋이머징달러우량국공채증권모투자신탁(채권)'(15%),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증권모투자신탁(채권)'(18%) 등 7개 채권펀드의 위탁운용 책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주식이나 전세계 소비 관련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펀드는 라이언 코일(Ryan Coyle) 선임매니저가 담당한다. 그는 콜롬비아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고 2003년 BoA증권(Banc of America Securities, 현 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로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2005년부터 스타디아캐피탈(Stadia Capital)과 카이로스글로벌인베스터(Caerus Global Investors)에서 글로벌 소비 관련 산업 애널리스트로서 전문성을 키우던 그는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도 그의 주력 분야는 글로벌 소비 산업이다.

코일 매니저는 3개 펀드를 단독으로, 5개 펀드를 공동으로 위탁운용한다. 단독운용 펀드 3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모두 20%에 육박할 정도로 뛰어난 운용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순자산 83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모투자신탁(주식)'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신흥국 소비활동 제고에 따라 이익을 보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연초 이후 올 3분기 말까지 수익률 16%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18%), '미래에셋미국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18%) 등을 그가 운용한다.

신흥국과 라틴아메리카, 동유럽 등지의 주식 펀드 책임운용역은 말콤 돌슨(Malcolm Dorson) 매니저다. 그는 미국법인에서 4년째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펜실베니아대학(Univeristy of Pennsylavania) 와튼스쿨(Wharton School)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고 2006년부터 도이치은행(Deutsche Bank), 씨티그룹(Citigroup), 애쉬모어(Ashmore) 등을 거치면서 애널리스트 경력을 쌓았다. 미래에셋에 합류한 건 2015년이다.

돌슨 매니저는 올해 들어서만 31% 수익을 낸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모투자신탁(주식)'과 연초 이후 23% 수익을 낸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모투자신탁(주식)'를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증권모투자신탁(주식)'(22%), '미래에셋라틴인덱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5%) 등이 모두 그의 소관이다.

◇지난해 흑자전환…AUM 확대·수익 창출 '본격화'

미국법인이 자체적으로설정한 펀드도 있다. 지난 9월 기준 순자산 52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EM그레이트컨슈머펀드'(Mirae Asset EM Great Consumer Fund)가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18%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미래에셋이머징마켓펀드'(Mirae Asset Emerging Markets Fund)와 '미래에셋아시아펀드'(Mirae Asset Asia Fund) 역시 연초 이후 각각 10%, 13%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해당 펀드들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씨티(Citi), 레이몬드제임스(Raymond James), 스위스연방은행(UBS), 웰스파고(Wells Fargo), 찰스슈왑(Charles Schwab) 등 현지 주요 은행들에서 판매되고 있다.

10년 간 기반이 갖춰진 덕분에 미국법인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적자를 벗어났다. 지난해 순이익은 52억원, 총포괄이익은 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순이익은 174% 늘어났고 총포괄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은 2017년 흑자로 돌아선 뒤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총포괄손익도 2017년 적자폭을 크게 줄이고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과 총포괄이익은 18억원과 25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60%, 55% 감소한 수치지만 하반기에도 이 정도 기조만 유지되면 흑자 유지가 가능하다. 앞으로 리테일과 기관 영업을 확대해 현지 AUM을 끌어올려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미래운용 미국 순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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