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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삼성전자 50년]40년 전 첫 해외진출…글로벌 1위 원동력⑦생산·판매법인으로 216개 거점 확보…반도체 판매로 중국 미국 법인 실적 견인

이정완 기자공개 2019-11-05 07:39:02

[편집자주]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1968년 전자산업 진출로 탄생한지 이제 '50돌'을 맞이했다. 일본산 전자 부품을 단순 조립해 국내에 팔던 일개 회사에서 독자기술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했다. 엄청난 진보를 이룬 만큼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다양한 데이터 변화들을 갖고 있다. 각종 지표들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 50년간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설립 후 약 10년이 지나서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꿨다. 1978년 미국법인(SEA)을 시작으로 해외 현지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 판매법인을 통해 TV 등을 판매하면서 세계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전자 제품은 일본 제품이나 미국 제품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가전 매장에선 뒷켠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쌓여 있던 게 현실이었다. 싼 값에 끼워 팔기 신세에 불과했다.

칭립 50주년을 맞이한 현재 삼성전자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반도체 TV 가전 스마트폰 주요 품목은 모두 글로벌 1위다. 북미,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 등 74개국에 법인을 보유한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말 기준 전세계에 216개 거점을 보유 중이다. 창립 초기와 달리 판매와 생산 기능 외에 디자인·R&D센터 등의 기능을 맡는 법인도 크게 늘었다.

◇ 설립 초기 생산 현지화 기조→베트남·인도 집중

삼성전자의 해외 시장 진출은 가전으로부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1978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후 1982년 유럽 컬리TV 시장 공략을 포르투갈에 TV 생산법인(SEP)을 만들었다. 포르투갈 생산법인은 국내 가전 기업 중 최초로 세운 유럽 현지법인이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미국, 영국, 태국, 멕시코 등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 무렵 생산법인과 더불어 프랑스,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에도 판매법인도 세워 판매 기능도 강화했다. 초기 삼성전자의 해외 시장 진출은 가전 제품 생산과 판매에 집중돼 있었다.

1990년대 삼성전자의 해외 진출은 생산 거점 확보에 집중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저렴한 인건비를 자랑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을 찾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이다. 비디오기기 생산을 위해 1992년 설립한 톈진법인을 시작으로 오디오기기 생산을 위한 후이저우 법인 등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에도 중국시장에서 판매할 가전과 휴대전화를 이 지역에서 생산해 현지 친화적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삼성전자 해외 생산

2000년 대엔 베트남과 인도 까지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갤럭시 스마트폰 출하량 약 3억대 중 절반가량(1억5000만대)을 베트남에 위치한 SEVT와 SEV에서 생산한다. SEVT는 2013년 설립된 스마트폰 2공장이다. 1공장인 SEV는 2008년에 설립됐다.

생산법인 집중화 덕에 매출 규모도 달라졌다. 1998년 수천억원의 매출을 나눠갔던 해외 생산법인은 2018년 베트남 지역 스마트폰·디스플레이(SDV) 법인이 20조원이 넘는 매출에 조 단위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커졌다. 인도에 위치한 SIEL 역시 지난해 매출 11조455억원, 당기순이익 3096억원을 기록했다. 1995년 설립된 SIEL는 본래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 판매하던 법인이었으나 스마트폰 생산 역량을 갖췄다.

◇ 최대시장 미국 굳건…중국·미국 반도체 판매 확대

1978년 설립 이래로 해외 판매법인 매출 1위는 미국 판매법인이 맡고 있다. 북미 시장은 삼성전자가 가장 여기는 대형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13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갤럭시 스마트폰 매출 또한 미국 시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법인은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 1998년 매출 2조22852억원에도 적자 345억원을 기록하던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31조1718억원에 당기순이익 87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15배 넘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1998년에는 2~5위권 업체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 집중됐다. 동남아 판매를 맡던 SAPL이 매출 1조4424억원, 대만 판매법인 SET가 매출 7327억원, 홍콩 판매법인 SEHK가 매출 6165억원, 네덜란드 판매법인 SEO가 매출 564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판매법인은 모두 수십억원에 불과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거나 홍콩 법인은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 해외 판매

2018년 들어선 가전과 휴대전화 위주의 20년 전과 달리 반도체 판매가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SSS는 중국시장에서 반도체 및 패널 판매를 맡는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새너제이의 SSI는 미국내에서 D램과 낸드플레시, 이미지센서(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반도체 판매영업을 한다. 이들 법인은 연간 매출 30조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생산역량도 강화 중이다. 중국 시장 반도체 공략을 위해 1994년 쑤저우에 첫 반도체 생산기지를 설립한 후 공급력 확대를 위해 2012년 시안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시안 공장은 내년부터 2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미국 또한 시스템반도체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하는 미국 오스틴 SAS을 파운드리 생산기지로 육성 중이다.

한편 2018년 말 기준 삼성전자 연간 매출 243조 7714억원 중 국내 매출은 16조8213억원으로 7%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역으로 매출 54조7796억원을 기록했다. 화웨이 등 중국 시장에 반도체 판매가 많았기에 거둔 성과다. 삼성전자가 1998년 매출 20조842억원을 기록했을 당시 국내 매출이 6조4945억원(32%)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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