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물류센터 유동화…자금조달 성공 1400억 상당 부동산, 자회사에 매각…재무건전성 확보·실적상승 두마리 토끼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08 15:46: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가 물류센터 자산을 유동화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올들어 급증했던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적도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타고 있어 외형과 내실이 모두 탄탄히 다져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경기 용인시 등에 위치한 총 7개 식자재 물류센터와 토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총 1400억원으로 이달 말 모두 현금 완납될 예정이다. 매입 측은 CJ프레시웨이의 100% 자회사 '에프앤디인프라'다.
에프앤디인프라는 2016년 말 출범한 물류센터 자산관리 전문 회사다. 당시 CJ프레시웨이가 36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자산 매각과 동시에 에프앤디인프라에 240억원을 추가 유상증자하며 부동산 인수 실탄을 지원했다.
에프앤디인프라는 이렇게 마련된 자본금 600억원에 최근 800억원 규모로 발행 결정한 하이브리드 전환사채(HBC) 대금을 묶어 전체 인수 대금을 마련했다. HCB는 인수하는 물류센터 자산을 담보로 발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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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디인프라는 2016년 설립 직후 CJ프레시웨이 물류센터 5개를 총 860억원 규모로 인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500억원 상당 HCB를 발행했고 자본금 360억원을 묶어 인수 대금을 조달했다. 이번에는 2개 물류센터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매각대금이 1400억원 규모로 커졌다. 3년 전 인수했던 5개 물류센터는 롤오버를 거쳐 재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에프앤디인프라는 물류센터 부동산 유동화를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신영부동산신탁에 자산을 모두 신탁하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이번 물류센터 유동화와 관련된 매각 자문을 맡아 딜을 이끌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자산을 외부에 팔지 않고 자회사를 설립해 넘기기로 한 건 사업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라며 "물류센터 관리 전문 자회사를 육성하려는 배경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자산 유동화로 운전자금이 추가로 확보됐고 재무 건전성도 높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자회사 유상증자 비용 지출을 제외한 순수 자본성 자금 조달 액수만 300억원"이라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까지 260% 안팎이었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말 360% 수준으로 100%포인트 급증했다. 현재 임차해 운영중인 휴게소 식음료 시설 등의 임대료를 부채로 계상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올초 변경된 회계기준에 따라 회사가 부담할 리스 비용을 모두 부채로 잡은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현금이 300억원 유입되면 재무 건전성 지표가 훨씬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좋은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17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CJ프레시웨이의 올해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6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식업 경기 둔화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수익성 확보 중심 경영활동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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