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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솥 명가' PN풍년, 주방의 문화를 만들다 [명문장수기업의 조건]⑧2세 유재원 대표 승계 안착, 국내 최초 개발 및 품질안전기준 정립 등 시장 선도

신상윤 기자공개 2019-11-08 13:34:00

[편집자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기여가 큰 기업은 후배 창업가들의 롤 모델이다. 정부가 도입한 '명문장수기업' 확인 제도는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면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히든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력솥' 명가 PN풍년은 반세기 넘는 세월 국내 주방용품 시장의 문화를 조성한 명문장수기업이다. 따듯한 온기를 지닌 밥맛으로 가정의 행복을 이끈 PN풍년은 2세 경영 승계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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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풍년은 창업주 고(故) 유병헌 회장의 손끝에서 출발했다. 그는 독창적인 냄비 가공기술을 개발해 서울 동작구 대방동 철공부지에 위치한 양은공장에서 냄비와 솥, 대양 등 기물류를 가공하고 판매했다. 우수한 품질 등에 입소문이 나면서 기존 공장만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던 터라 공장 확장을 위해 1954년 5월 서울 문래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광알미늄공업사라는 이름이 붙은 이 회사는 훗날 명문장수기업이자 압력솥 명가를 이끈 PN풍년의 모태가 됐다.

세광알미늄공업사는 금속 재질의 판제 솥뚜껑 생산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면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힘입어 회사는 1973년 11월 세광알미늄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법인 전환했다. 이후 세광알미늄 주식회사 등을 거쳐 지금의 사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PN풍년의 대표 상품인 압력솥은 고 유 회장이 1970년대 초 유럽 출장에서 접한 '다이제스터'라는 외국식 압력솥을 수입 및 개발하면서 탄생했다. 특히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독일의 기술을 벤치마킹한 끝에 개발한 안전밸브는 풍년압력솥이 세상의 빛을 보게 했다. 1976년 국내 최촐 출시한 풍년압력솥은 현재 PN풍년을 있게 한 대표적인 제품이 됐다. 무엇보다 1970년대 정부가 공급한 통일벼가 풍년압력솥을 거치면 밥맛이 부드럽고 찰지게 돼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풍년압력솥은 국내 압력솥 안전 기준을 세우는 데도 한 몫 했다. 당시 풍년압력솥 인기가 늘어나면서 유사업체들도 압력솥 생산에 나섰다. 하지만 잦은 폭발 사고가 이어지자 정부는 PN풍년과 함께 압력솥에 관한 품질관리기준을 정립했다. 아울러 PN풍년은 미국과 일본 등에도 압력솥을 수출하며 외연을 확대하기도 했다.

PN풍년은 1990년 고 유 회장의 아들인 유재원 대표가 취임하면서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2001년 11월 부친의 주식을 증여받으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 대표는 45년 가까이 회사에서 근무하며 압력솥에 국한하지 않고 주방용품전문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주방용품전문기업으로 성장하던 PN풍년은 2016년 역대 최대 매출인 74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주방용품 브랜드의 국내 진입과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2017년과 2018년 매출이 600억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PN풍년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생활가전제품 등 렌탈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리 용기의 모양과 크기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인덕션 전기레인지를 시작으로 렌탈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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