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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사무직 희망퇴직은 기술 지키기 '안전장치' OLED 등 근무자, 신청 대상자서 제외…2007년 실수 교훈

김장환 기자공개 2019-11-12 08:13:1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7년 이후 12년만에 첫 사무직 희망퇴직을 결정한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퇴직 대상자를 5년차 이상으로 폭 넓게 잡으면서도 관련 인력들은 지원 대상자 자체에서 배제했다. 중국 등 경쟁사로 기술이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부터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25일까지 신청 절차를 마무리 짓고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희망퇴직 절차 마무리 시점은 내달 말일까지로 잡았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위로금과 지원금, 성과 평가에 따른 연말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위로금은 퇴직자 월 급여의 20회분이다. 지원금은 월 급여 6회분을 더한 금액이다. 고용보험법에 따라 실업급여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일일 최대 6만6000원, 최장 210일까지 받는 게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 측에서 고려 중인 사무직 희망퇴직자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앞서 지난달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자 확정 규모에 따라 사무직 희망퇴직 규모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를 5년차 이상, 전 직원의 70~80%에 달하는 범위까지 잡았다는 점에서 보면 퇴직 규모를 상당 수준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감원은 LG디스플레이가 사업부를 전면 재편키로 하면서 결정된 일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흐름 오판으로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적자가 지속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뒤늦게나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전면 전환을 선택했다. 파주 LCD라인 일부를 가동중단했고 구미 LCD 공장도 내년 말까지 전면 정리할 계획이다.

조직 재편을 위해서는 LCD 사업부 인력들의 감원이 불가피했다. 그 일환으로 앞서 지난달 임원 25%를 줄였고 생산직 희망퇴직자 신청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자 범위를 사무직으로까지 넓히는 것은 지난달 생산직 희망퇴직 공고 과정에 이미 예고했던 일이다.

이후 LG디스플레이 안팎에서는 사무직 희망퇴직에 따른 기술 유출 우려가 지속해 나왔다. 2007년 사무직 희망퇴직을 단행했을 당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LCD 핵심 기술 파트에서 근무하던 연구직 인력들마저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기술 개발 과정에 애를 먹었다.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인사를 1년 만에 다시 재영입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시 같은 일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희망퇴직에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 사업부 전면 전환을 선택한 OLED 핵심 기술 부문에서 근무 중인 직원은 희망퇴직 대상자 자체에서 아예 배제하기로 했다. 제외 대상은 대형 OLED와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인 P-OLED, 대형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부문 종사자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희망퇴직을 신청받은 후에 핵심 인력이면 배제하면 되는 일인데 이번에는 아예 OLED 관련 부문 종사자는 대상자에서 제외한다고 공고를 내린 상태"라며 "희망퇴직으로 인해 과거처럼 핵심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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