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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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현산에 성장동력 될까…돈먹는 하마될까가용 가능 현금 최대 7800억, 조단위 차입 불가피, 이자만 연 400억 부담

이명관 기자공개 2019-11-12 08:59:4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08: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경쟁 상대로 지목됐던 애경그룹 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베팅하면서 인수전의 승기를 잡았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2조 5000억원 선이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거론됐던 액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현대산업개발에 얼마나 재무부담이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을 끈다.

금호산업은 12일 정오경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우선협상자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선정된 이유는 단연 인수가격이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2조5000억원 선의 가격을 매각자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을 벌였던 애경 컨소시엄보다 대략 5000억원 이상 높은 액수다. 매각 초기 1조5000억~2조원 대 가격이 거론됐지만,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를 웃도는 가격으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약 1조원 차입 가능성…부채비율 상승, 이자비용 증가

이제 관심은 재원조달로 쏠린다. 상세실사가 진행되고 이를 토대로 가격 조정을 거쳐 최종 인수가격이 결정되겠지만, 입찰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산업개발이 1조7500억원, 미래에셋대우가 7500억원을 각각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가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에 앞서 협의한 투자비율인 '6.7대3.3(추정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추정 수치다. 이 수치는 앞으로 양측의 협의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체 조달할 금액과 외부차입액은 현대사업개발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67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과 단기투자증권을 고려하면 1조6416억원으로 불어난다. 다만 여기서 실질적으로 투입 가능한 금액은 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세부내역을 보면 보유 현금 및 요구불예금 1986억원, 정기예금 5650억원, 단기운용자금 8375억원, 단기은행예치금 200억원 등이다.

단기운용자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끌어다 쓴다고 가정했을 때 가용 가능한 현금은 7836억원 수준이다. 이 경우 1조원 가량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앞서 본입찰 준비를 위해 현대산업개발이 대형 금융기관과 맺은 투자확약 금액 5000억원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액수다.

표면적으로 보면 현대산업개발의 재무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말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114.67% 수준이다. 여기에 순현금 상태를 유지 중이다. 총차입금은 7380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을 반영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8933억원이다. 그런데 1조원 이상의 차입이 이뤄지면 총 차입금은 단번에 1조7380억원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부채비율도 160%를 넘어선다.

단순히 차입금만 늘어나는데 그치지 않는다. 조 단위 차입이 이뤄지는 만큼 이에 수반되는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이 'A+'인 점을 감안하면 조달금리는 대략 3% 중· 후반대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연간 금융비용은 350억원~400억원에 이른다. 작년말 기준 연간 금융비용이 173억원이었다. 대출이 현실화되면 연간 이자만 6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재무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분양물량이 축소되면서 현금흐름이 예년에 비해 나빠진 상태다. 상반기 동안 현대산업개발은 23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실질적으로 유입된 현금은 843억원(NCF)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주력인 주택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연초 1만9000가구 공급이 가능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분양 지연과 신규 사업 취소 여파로 실제 공급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현재까지 분양성과는 3623가구(3개 현장)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1만구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주택 공급 상황만 놓고 보면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가 관건

그럼에도 불구 현대산업개발에게 아시아나항공은 확실히 매력적인 매물이다. 해묵은 과제인 건설업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 편중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여기에 면세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연간 400억원대 추가 금융비용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다.

관건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다. 경영정상화가 조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재무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점을 우려한다. 한 관계자는 "공급과잉 상황에서 탑승률이 떨어지고 있고 항공기 사고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정비 비용 증가 등 우발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일각에선 항공업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기 직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발부채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핵심인데, 자칫 수조원에 이르는 우발채무가 현실화 되면 현대산업개발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현대산업개발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정상화 시킨다면 인수과정에 투입된 자금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몽규 회장이 목표했던 한 단계 격상한 그룹으로 진일보 할 수 있다고 재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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