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일정 큐레이션, 개인비서로 고도화" 오정민 대표 "MAU 100만 목표, 내년 1분기 시리즈A 추진"
박동우 기자공개 2019-11-13 08:12:1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정도 콘텐츠입니다. 사용자의 취향을 바탕으로 일정을 선별 구독하면서 단순한 달력 앱을 넘어 개인 비서이자 기업 마케팅디렉터(MD)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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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립된 히든트랙은 모바일앱 '린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린더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정은 있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아이돌 공연, 제품 할인행사, 아파트 청약, 학교 시험, 스포츠 등 이용자가 알고 싶은 일정을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초기 사업모델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기능을 활용한 '챗봇'이었다. 고객이 특정 일정을 알려 달라 요청하면 직원이 직접 문자 답변하는 서비스였다. 한 달에 걸쳐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캘린더 형태로 일정 구독을 원하는 수요를 포착했다.
오 대표는 "어느 이용자가 컴퓨터공학 대학원의 학사 일정을 취합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40여건의 일정을 정리해 전달한 적 있다"며 "챗봇 서비스를 종료한 뒤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해당 사용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작년 8월 정식 출시한 린더 앱은 인공지능(AI)과 크라우드소싱을 접목해 데이터 정확도를 높였다. 월평균 5만~10만건의 일정이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다.
알고리즘 기술로 데이터를 취합하는 한편 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해 일정을 큐레이션할 수 있다. 회원들의 제보도 활용해 새 일정을 추가하거나 오류를 수정한다. 프로야구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 빠르게 데이터를 고칠 수 있다.
린더 앱은 출시 1년여 만에 다운로드 수 53만건, MAU 10만명을 넘겼다. 이용자 수 증가에 힘입어 단순한 정보 전달 창구를 넘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장을 시도 중이다. 최근 선보인 2.0 버전은 각 일정에 댓글과 '좋아요' 표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플랫폼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대기업의 러브콜도 잇따랐다. 2018년 10월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에 일정 알림 서비스를 탑재한 데 이어 올해 7월 삼성전자 '빅스비' 제품에도 텍스트 챗봇 기능을 추가했다.
히든트랙은 아모레퍼시픽, 이랜드리테일 등 기업 30여곳과 제휴를 맺었다. 파트너사로부터 제공받은 일정 상당수가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ement)다. 회원들은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오 대표는 "화장품 프로모션 일정도 유용한 정보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업계 평균 광고 클릭률이 1%대인데 자사 앱에서는 6~7%를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생산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고객지원 부문을 강화하려면 외부 투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히든트랙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벤처캐피탈(VC)로부터 20억원 규모 시리즈A를 유치하는 구상을 세웠다. 앞서 알펜루트자산운용과 퓨처플레이, 산업은행으로부터 프리(pre)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오 대표는 "맞춤형 일정을 받아보는 경험이 개인의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란다"며 "린더 앱의 MAU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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