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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기계공업, 끈끈한 日 '미쿠니중공업' 인연 [명문장수기업의 조건]⑪1998년 출자 49.21% 지분 확보, 기술제휴·자금조달 영향력 행사

신상윤 기자공개 2019-11-13 08:12:51

[편집자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기여가 큰 기업은 후배 창업가들의 롤 모델이다. 정부가 도입한 '명문장수기업' 확인 제도는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면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히든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압축기 산업 역사를 개척한 광신기계공업은 명문장수기업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초기부터 기술을 제휴하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 미쿠니중공업(MIKUNI JUKOGYO)은 외환위기 당시 파산 위기에 빠진 광신기계공업을 도와주며 현재까지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했다.

광신기계공업은 1967년 창업주 고(故) 권도현 회장이 기계공업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설립한 기업이다. 기계공업 가운데 압축기 국산화를 이끌며 50년이 넘는 명실상부한 명문장수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창업주의 장남인 권환주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해 CNG압축기를 비롯해 수소충전소 등 관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2017년에는 이 같은 경쟁력과 안정적인 가업승계 등을 인정받아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명문장수기업은 현재까지 총 12개 기업이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광신기계공업은 유일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광신기계공업은 1998년 일본 미쿠니중공업으로부터 9억 3500만원 상당을 출자받으면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됐다. 미쿠니중공업은 1894년 설립돼 압축기 분야에서 120년 넘게 기술력을 키워온 회사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가스나 원자력 등 관련 시설에 압축기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광신기계공업과 미쿠니중공업의 관계는 수십년을 넘는다. 고 권 회장이 압축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창업했지만 당시 변변한 기술이 없었던 만큼 외부의 도움이 절실했다. 결국 1976년 광신기계공업은 미쿠니중공업과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압축기 시장에서 꽃을 피웠다.

미쿠니중공업은 광신기계공업이 IMF 외환위기 당시 구원 투수로도 등판했다. 1998년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광신기계공업은 미쿠니중공업을 찾았다. 기술 제휴를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던 만큼 긍정적인 답변도 받았다. 광신기계공업은 전체 지분 가운데 49.21%를 미쿠니중공업에 넘기고 9억 3500만원 상당을 출자받았다. 여기에 4억 2000만엔을 담보 없이 차관 형식으로 대여했다. 광신기계공업은 대여한 자금으로 경영 정상화를 비롯해 고금리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했다.

이렇게 엮인 미쿠니중공업과의 관계는 50년이 넘는 광신기계공업의 대부분을 함께 했다. 자금을 출자했던 1998년부터는 20년 넘게 광신기계공업의 최대주주 미쿠니중공업은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도 있다. 지난해 광신기계공업 감사보고서는 미쿠니중공업으로부터 상업차관운영자금 1억엔을 연이율 4.5%로 차입하고 있다고도 명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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