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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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3강체제 구축]4년간 수십개의 M&A 시나리오…3강 구도로 귀결①2015년 SKT-CJ헬로 합병 무산 뒤 M&A 논의 급물살

성상우 기자공개 2019-11-22 08:27:16

[편집자주]

1990년대부터 성장해온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30년 만에 이동통신사 중심의 3강 구도로 재편된다. 수많은 중소 SO업체들이 합종연횡으로 사라졌고 남은 중형 유선방송 사업자들의 이통사들과 짝짓기가 마무리단계다. 글로벌 미디어의 성장과 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 유료방송 사업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유료방송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 이통3사의 미디어 사업 청사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이동통신 3사 중심의 3강 구도로 재편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합병과 지분인수 방식으로 티브로드와 CJ헬로를 가져간다. 이통3사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각각 31%(KT), 25%(LGU+) 24%(SKT)로 나눠질 전망이다.

유료방송 업체의 대형화와 이통사 중심의 구도 재편은 2~3년전부터 이미 예견된 바다. 업계의 첫 '빅딜'이 될 뻔했던 3년전 SK텔레콤과 CJ헬로 사이의 M&A가 무산된 이후 유료방송 업체들간의 합종연횡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2017년 한 기업의 유료방송 점유율을 33.3% 이내로 제한하는 합산규제의 일몰 및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논의는 더 가속화됐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자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이에 맞서 대형화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도 논의에 힘을 보탰다.

결국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차례로 CJ헬로,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하겠다며 전면에 나섰다. 3년전 SK텔레콤의 M&A 불허 판정을 내렸던 공정위는 '시장 상황의 변화'를 이유로 양사의 인수·합병 계획을 승인했다. 업계는 과기정통부와 방통위의 최종 인허가 절차가 남았지만 세부 조건에 대한 변경 가능성만 있을 뿐 인수합병 자체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사옥
이동통신 3사 사옥. 왼쪽부터 SKT, KT, LGU+ [사진=각사 제공]

◇첫 포문 'SKT-CJ헬로' 합병, 과점지배력 탓 무산

최종적으로 무산되긴 했지만 유료방송 시장 M&A에 첫 불을 지핀 건 SK텔레콤과 CJ헬로 의 M&A 시도였다. KT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유지하던 2016년 11월, SK텔레콤은 이사회에서 CJ헬로 인수안을 의결했다. 이 일은 당시 통신·유료방송 업계의 모든 이슈를 덮는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1위 사업자인 KT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M&A의 당사자인 양사는 다음달 곧바로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 당국에 인수합병 신청서를 제출하고 M&A 작업에 속도를 냈다. SK텔레콤은 "CJ헬로 인수 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통합 후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고, CJ헬로 역시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하면서 양사 통합은 이미 손 안에 들어온 것처럼 보였다.

이때부터 경쟁자들의 반대와 견제도 본격 시작됐다.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 이동통신과 알뜰폰 영역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간의 인수합병이 경쟁제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M&A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게 될 KT와 LG유플러스의 견제가 특히 심했다. KT는 인수합병안을 승인한 CJ헬로 주총에 대해 "주식매매 계약을 통해 사실상 회사의 실질적 지배자가 된 SK텔레콤이 정수 승인없이 의결권을 행사했으므로 주총 개최 자체가 법 위반"이라며 날을 세웠다. 곧이어 LG유플러스 역시 "SKT의 결합시장 점유율이 51.1%로 이동통신시장 점유율(49.9%)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통시장 지배력이 전이됐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견제 여론에 힘을 보탰다. 양사는 주요 일간지에 "인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7개월간의 긴 공방 끝에 양사의 합병은 '불허'로 결정났다. 당시 공정위는 "M&A가 이뤄질 경우 결합당사회사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됨으로써 독과점적 구조가 회복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M&A가 이뤄질 경우 유료방송과 이동통신 시장에서 시장 내 독과점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이후 유료방송 업계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M&A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 M&A 논의가 시장을 뒤덮을 때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2017년 상반기부터 CJ헬로와 딜라이브 등 주요 유료방송 업체가 또다시 M&A 매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통사들의 공격적인 M&A 시도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합산규제의 일몰 및 폐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 LGU+, CJ헬로 인수 출사표…SKT도 M&A 재도전

2018년 하반기 들어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 계획이 있다"고 말하면서 업계는 다시 M&A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합산규제 폐지를 염두에 둔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실사를 마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SK텔레콤 역시 이에 맞서 추가 M&A 시도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동시에 나왔다. 자연히 이통3사의 M&A를 중심으로 한 유료방송 시장 재편 시나리오들이 쏟아졌다.

2019년 상반기, 결국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시장 경쟁 제한성이 없다"며 양사의 인수·합병 계획을 승인했다. CJ헬로가 3년전보다 시장 지배력이 낮아졌고, 인수 주체인 LG유플러스 역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라고 봤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공룡들과의 경쟁에 맞서려면 자본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일정 수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남은 쟁점은 합산 규제의 존속 여부다. 합산규제가 폐지되면 점유율 상한선에 근접해있던 KT까지 본격 M&A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 등이 가입자 기반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추가 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4년전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미디어·콘텐츠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M&A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많이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국내 미디어 시장을 지켜내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하려면 대형화는 필수적이라고 본다. 유료방송 시장의 추가적인 구조개편은 합산규제 폐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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