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한국증권, 제테마 공모주 '환매 요구' 현실화되나 테슬라 제도로 일반청약자에 풋백옵션 기간 3개월 부여

전경진 기자공개 2019-11-19 09:06:1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규모 공모주 '환매청구권(풋백옵션)'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2호 기업' 제테마의 상장을 주관했지만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위기를 맞았다. 테슬라 상장 제도는 주관사에게 일반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풋백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제공하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반 투자자가 원할 경우 주식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사줘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자칫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대거 떠안을 수 있다.

◇3개월 풋백옵션, 일반 청약자 손실 떠안나

전일(14일) 필러제조기업 제테마는 1만7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최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결정된 공모가 2만1000원보다 17%가량 낮은 금액이다.

제테마는 IPO 부진에 이어 상장 후까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모양새다. 앞서 10월 진행된 IPO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가격으로 3만6000원~4만8000원을 제시했지만 기관들의 외면 속에서 기대를 크게 밑도는 공모가를 산정받았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증권이 제테마 주가 하락에 따른 금액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테마가 한국투자증권의 '보증'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 기업인 탓이다. 단순히 주관 기업의 IPO와 주가 성적이 좋지 못해 시장 평판이 훼손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셈이다.

구체적으로 제테마는 국내 2호 테슬라 상장 기업으로 기록된다. 이는 이익미실현(적자) 기업이 매출 등 일정한 기업 규모를 갖춘 경우 주관사의 '보증' 아래 코스닥 입성 기회를 제공하는 '특례' 제도다.

정부는 이런 적자기업을 위한 특례 상장 제도를 자본시장에 도입하면서 대신 주관사의 책임을 크게 키웠다. 상장 주관사가 상대적으로 기업정보에 취약한 일반 청약자들을 보호하도록 한 것이다. 최대 3개월간 풋백옵션을 일반 청약자들에게 제공하고, 환매를 원할 경우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주도록 주관사에게 강제했다.

14일 기준 제테마의 주가는 공모가의 82% 수준에 불과했다. 일반 청약자들 입장에서는 환매 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상대적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일반청약자들이 단체로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모두 떠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바이오 투심 위축, 주가 반등 의견 분분

현재 바이오 투심이 위축돼 있는 점이 한국투자증권의 부담감을 더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공모가 이상으로 주가가 회복돼야 풋백옵션 부담감을 벗어날 수 있는데 시장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 바이오기업들의 잇단 임상 3상 실패 소식으로 관련 투심은 급속히 냉각됐고 상장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IPO 시장에서도 투심 위축은 쉽게 확인된다. 8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올리패스부터 라파스, 티움바이오 등 대다수 바이오 섹터 기업들이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희망 공모가 밴드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산정 받았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이익미실현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