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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온의 2차지표 베팅, '렌비마'가 롤모델? 트라벡테딘 등 과거 승인사례…FDA 최종 판단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9-11-22 08:27:5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귀 신약업체인 메지온의 임상 3상 결과를 둘러싸고 시장 의견이 분분하다. 당초 목표였던 1차지표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2차 지표로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임상 설계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주장과 2차 지표로 승인이 이뤄진 과거 사례를 들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결국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미국 FDA의 판단이다.

단심실증 환자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 치료제 '유데나필'의 임상3상 탑라인 결과가 공개된 건 지난 17일이다. '유산소에서 무산소 운동으로 바뀌는 시점에서의 산소 소비량(VO2 at VAT)'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미성이 확인됐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문제는 결과치 측정의 1차지표로 사용된 'VO2 max' 지표에서는 기대했던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메지온 측은 "임상 목표(Primary Aim)가 폰탄 환자의 운동능력(Exercise capacity) 향상을 검증하는 것이니 만큼 이번 임상은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폰탄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다르기 때문에 이 환자들에게서 VO2 max를 임상시험의 유효 평가지표로 사용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결국 1차 지표보다는 2차 지표 결과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국내 바이오업체 대표는 "기본적으로 임상 발표를 하면서 성공이나 실패를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인다"며 "각 지표를 임상 프로토콜에 반드시 명기하게 돼 있는데 1차 지표가 미달성인 상황에서 과연 2차 지표 결과로 신약 승인을 장담할 수 있을 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2차 지표로 임상 결과를 판단한 사례는 메지온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역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은 기존에 허가받은 약물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통계학적으로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메지온 측은 결과 발표 전 FDA에 Type C 미팅을 신청했고 늦어도 내년 1분기 NDA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FDA로부터 자료가 'fileable'하다는 판단을 받은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며 "Type C 미팅은 기업의 요청에 따라 각각 진행되는 미팅이고 FDA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것을 보면 해당 질환에서의 치료제가 없는 점을 충분히 고려한 듯 하다"고 말했다.

메지온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8일 FDA와의 TYPE C 미팅에서 VO2 at VAT가 더 중요한 지표(Parameter)임을 FDA가 인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FDA가 메지온 측에 NDA 제출을 진행(Fileable)할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1차 지표(primary endpoint)가 조금 아쉽더라도 1차 지표(secondary end point)가 매우 의미가 있어서 FDA와 협의를 거쳐 NDA 제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미충족 수요(unmet needs)는 큰데 치료제가 없거나 제한적인 사례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FDA로부터 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인 렌비마가 대표적이다. 전체 생존기간 지표(OS)에서는 소라페닙 대비 비열등성(HR=0.92)을 보였으며,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늘린 데이터(HR=0.64)로 신약허가를 승인받았다. 치료 반응률은 3배 이상이었다.

얀센이 개발한 항암제 '트라벡테딘(상품명 욘델리스)'도 임상 3상에서 원래 1차 유효성 평가 지표였던 O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PFS에서 개선된 수치를 확보해 2015년 10월 신약 허가를 받았다. 같은 골육종 치료제인 파조파니브(Pazopanib)도 PFS 개선 효과에 근거를 두고 FDA 승인이 이뤄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메지온의 FDA 승인을 낙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항암제의 경우 OS가 아닌 PFS로 승인받는 것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메지온의 사례 역시 FDA의 소통 결과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남아있다 정도이지 최종 승인 여부는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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