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로 AP시스템 부회장, 주가 상승기 '개인지분 정리' 자회사 지원·차입금 상환 등 목적...지주사체제 굳히기
신현석 기자공개 2019-11-25 08:20:0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로 AP시스템 부회장(APS홀딩스 대표 겸임)이 과거 주식스왑 당시 정리하지 못한 AP시스템 주식을 최근 주가 상승기에 전량 처분했다. 자회사 지원, 개인 차입금 상환 등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정 부회장이 APS홀딩스를 통해 AP시스템을 지배하는 지주사 체제가 이전보다 더 명확해졌다는 평가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로 부회장은 이달 15일 보유 중이던 AP시스템 보통주 25만8846주 전량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사전에 인수할 특정대상을 정해 지분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납입은 19일에 완료됐다. 매각 단가는 2만9800원이다. 이번 처분으로 정 부회장은 약 77억원을 확보했다.
정 부회장이 2017년경 주식스왑 당시 정리하지 못한 지분을 처분한 것이란 분석이다. AP시스템 관계자는 "과거 주식스왑 당시 청약률이 100%가 넘어 남았던 물량을 이번에 처분한 것"이라며 "AP홀딩스를 통해 지배하는 지금 체제에서는 굳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는 물량이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 주가 상승 타이밍에 처분에 나서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확보했다는 평가다. 4달여 전 2만원 초반대였던 AP시스템 주가는 최근 2만원 후반~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체적인 자금 활용처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AP시스템 측은 "그룹 내 한 자회사가 증자를 계획 중인데 정 부회장은 이를 지원하는 데 확보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또한 개인 차입금 상환의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1994년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로 설립된 AP시스템은 2000년대부터 사업 전문성 제고 등을 이유로 기업 합병과 분할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29%대였던 정 회장 지분율은 2016년 8%대 수준으로 떨어지며 지배력 하락이 동반됐다. 이에 정 부회장은 2017~2018년 인적분할·유상증자·주식스왑을 단행하며 ‘정 부회장→APS홀딩스→AP시스템'의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이로써 2018년 초 정 부회장은 APS홀딩스 지분율을 다시 29%대로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회복했다.
당시 주식스왑으로 정 부회장은 APS홀딩스 주식 489만주가량을 받는 대신 AP시스템 96만주정도를 APS홀딩스에 넘겼다. 결과적으로 2018년 초 정 부회장이 별도로 보유한 AP시스템 주식 수는 25만8846주가 됐다. 이후 계속 보유 수 변동이 없다가 최근 전량을 처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 부회장이 별도로 보유했던 AP시스템 주식을 처분하면서 ‘정 부회장→APS홀딩스→AP시스템'의 지주사 체제가 더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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