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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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등장한 '자산운용협회 분리' 목소리 [thebell note]

정유현 기자공개 2019-11-28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규모가 큰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대표들이 앞장서 규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고맙지만 사실 대형사와 중소형 운용사의 상황이 다르다. 중소형사들은 존폐 위기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낼 채널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 14일 금융위가 'DLF 후속 대책'을 내놓은 후 업계 분위기를 취재하면서 운용사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다. 강도 높은 규제 발표 후 국내 사모펀드 전문운용사 5~6곳 대표가 금융투자협회에 모여 대책 논의를 진행했는데 사실상 이들이 중소형 운용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었다.

이유인즉슨 대표로 나서는 운용사들이 대부분 규제 강화 충격파가 크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 중 중소형 운용사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최소 투자금액을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려잡는 방안이었다. 논의에 나선 곳들은 대부분 투자 상향 규제를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의 운용사들이다. 업계의 전반적인 애로사항에 대해 토로할 수는 있지만 중소형사들의 실질적 어려움을 취합해 반영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이러한 운용 업계에 이슈가 생길 때마다 흘러나오는 것이 '자산운용협회 분리' 목소리다. 자산운용협회는 2009년 증권업협회, 선물 협회와 함께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됐다. 통합 이후 증권업계 위주로 돌아가고 운용사들의 목소리는 반영이 안되며 불만이 꾸준히 나왔다. 운용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종종 분리 이슈가 제기됐다. 지난 금투협 회장 선거에서 대다수의 후보들이 운용 협회 분리를 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흐름이었다.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표를 의식한 비현실적인 공약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운용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 체제로는 전체 자산운용사의 여론을 수렴할 수 없는 상태다. 2015년 말 97개였던 헤지펀드 운용사는 280개를 넘어섰다. 운용업계가 섹터별, 주력 자산군 별로 시장 동향이나 규제에 대한 관심사가 다른 만큼 모든 업체를 아우르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목소리를 대변할 중심축이 절실히 필요해졌다.

운용협회 분리는 어렵지만 이 같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근본적 배경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투협이 그동안 진행한 헤지펀드 사장단과의 소통을 넘어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실행해야 할 시점이다. 협회 내 업권별 전문 인력 등을 활용해 운용사만을 위한 독립적인 조직을 꾸리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침 제5대 금투협회장 선거 절차가 개시됐다. 운용업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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