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인적쇄신…'e-현대百' 신호탄? 수익성 악화 위기…'면세점·아울렛→온라인' 사업 무게추 이동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26 13:52:0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다가오는 정기인사에서 온라인 사업 확대에 중점을 두고 '인적쇄신' 카드를 꺼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2인자인 이동호 부회장과 현대백화점 수장인 박동운 사장이 퇴임함에 따라 내년 사업 전략의 무게 중심이 면세점과 아울렛에서 온라인 사업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25일 업계 관계자는 "신 성장동력으로 온라인 사업 강화를 원했던 정지선 회장과 이에 반대했던 이 부회장 간 이견이 존재했다"며 "정 회장이 끝내 인사쇄신이라는 카드를 빼들 수밖에 없었던 주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와 신세계와 같이 유통공룡으로 일컬어지나 온라인 사업에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혁신보다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사업에만 중점을 두고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부터 온라인 사업 강화에 중점을 두고 이에 걸맞는 인적쇄신을 이룰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룹 부회장과 백화점 사업 수장 교체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아울렛점 확대를 통한 외형확장에 힘 써왔다. 현대백화점의 아울렛점은 현재 동대문점, 가산점, 송도점, 김포점, 가든파이브점, 대구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 대전점과 남양주점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의 자회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말 시내면세점 무역센터점을 개점해 면세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최근에는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신청해 동대문 지역에 면세점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적자경영 상태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모기업 현대백화점의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한 현대백화점의 외형확장책은 수익성 저하라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21.3%에서 지난해 19.1%로 낮아졌다. 올해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6%p 하락한 1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대형마트 업계가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백화점 업계에도 한파를 몰고 있다"며 "그나마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판매를 통해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하고 있으나 점진적인 수익성 악화 추세는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빅3 중 처음으로 쿠팡과 손 잡으며 사업 효율화를 꾀했으며 7월에는 '식품 온라인 사업 TF'를 신설하는 등 온라인 사업 확대에 잰걸음을 보였다. 인적 쇄신이 완료되는 내년부터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보폭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기인사는 이번 주나 12월 초 정도에 발표될 계획"이라며 "그 이전에 내용을 확인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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