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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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에이치엘비가 운송장비업체라고?

민경문 산업2부 차장공개 2019-11-28 08:1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릭스미스, 신라젠, 메지온의 공통점은?. 국내 바이오 업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투자자라면 어렵지 않은 문제다. 최근 임상 3상으로 '유명세'를 치른 기업이라는 걸 말이다. 모두 조단위 시가총액을 자랑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코스닥 대장주로서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또 하나의 유사성은 3사 모두 한국거래소(KRX)의 산업분류상 '기타서비스' 업체라는 점이다. 거래소가 적용한 한국표준산업분류표에 따르면 IT업종을 제외한 일반업종 19개 중 하나가 '기타서비스'다. 굳이 따지자면 분류하기 애매한 업종을 모두 이곳으로 몰아넣은 모양새다.

2017년 최신 개정한 분류표라고 하지만 정작 바이오업종은 찾아볼 수 없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대신 제약업종, 화학업종 그리고 기타서비스 등으로 나뉘었다. 그러다보니 구분법이 애매해졌다.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파멥신 등은 제약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신약개발업체인 이들을 단순 제약사(pharmaceutical company)로 부를 수 있을까.

여기에는 소위 제네릭(generic)으로 통칭되는 복제약 제조업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제약사와 바이오업체간 구분이 가능한 투자자라면 이같은 분류법이 불편하다. 바이오업체를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또는 단백질에 기반한 신약 개발사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진 않더라도 일반적인 제약사와는 차별화가 필요해 보인다.

몸값이 5조원 넘는 에이치엘비는 심지어 운송장비업체로 명기돼 있다. 과거 구명정 제조업체였다는 부분이 고려된 의사결정인 듯 하다. 하지만 에이치엘비가 10년 전부터 자회사를 통한 위얌신약 개발에 주력해 왔다는 점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업종 분류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데 따른 촌극인 셈이다.

KRX 헬스케어지수도 마찬가지다. S&P와 모간스탠리 등이 공동개발한 GICS라는 분류법을 적용했는데 부실한 건 마찬가지다. 그나마 바이오업종이 중심이 되긴 하지만 여전히 빠진 업체가 상당수 눈에 띈다. '자유소비재' 섹터로 분류된 에이치엘비는 여기에도 빠져 있다. KRX헬스케어 지수의 신뢰도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밌는 것은 각각의 GICS 섹터에 어떤 종목이 속해있는지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개별 종목에 대한 GICS 분류가 어떻게 되는지는 검색할 수 없다. GICS가 S&P와 모간스탠리의 독점적 지적재산이기 때문에 한국거래소 내부적으로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사이트 이용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미래먹거리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제약바이오다. 다만 거래소가 느끼는 무게감은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더벨은 매주 월요일마다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종만 따로 뽑아서 별도의 시가총액 순위를 매기고 있다. 굳이 명명하자면 '더벨 헬스케어 인덱스 20'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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