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신용도 환골탈태…내년엔 '주춤?' [Market Watch]전체 등급 상향 기업 절반 차지…수주잔고 감소세 부담
임효정 기자공개 2019-11-29 13:29:4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건설업종은 신용평가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홀로 등급상향을 이어갔다.올해 등급이 오른 건설사는 총 5곳이다. 등급 상향 기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건설사였다. 그나마 올해 등급상하향배율을 0.7배 안팎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건설업의 지지 때문이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5곳 등급상향…포스코건설, 긍정적 아웃룩
올해 등급 상향을 가장 많이 이룬 업종은 단연 건설업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A급에서 AA급으로 올라섰으며, GS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롯데건설 등도 등급이 한 노치씩 상향됐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전체 신용도 방향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올해 신용등급이 하향기조로 전환되면서 등급이 상향된 기업보다 하향된 기업수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등급 방향성을 나타내는 상하향배율(등급상향개수/하향개수)은 0.7배 수준이다. 이는 등급이 상향된 기업보다 하향된 곳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기업(금융업, 공기업 제외)가운데 12곳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8곳에 불과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가운데 8곳 가운데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5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한신평이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 가운데 등급이 상향된 곳은 대림산업, GS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등 4곳이다. 롯데건설의 경우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등급이 상향됐지만, 한신평은 긍정적 아웃룩을 유지하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올해 등급상하향배율을 0.7배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건설사들의 등급 상향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주택경기가 뒷받침되고 해외 플랜트사업이 안정화를 되찾으면서 현금흐름이 좋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순차입금/EBITDA는 지난 2016년 2.8배에서 올해 1분기 1배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로써 대부분 건설사들이 올해 어느 정도 등급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4~2015년 국내 건설사에 대해 무더기로 등급 강등이 이뤄진 바 있다. 2014년 건설사 6곳이, 이듬해 10곳이 등급하락을 경험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유가 하락하면서 중동 지역의 발주 여건이 크게 저하된 것이 신용도를 끌어내린 주 요인이었다.
◇수주잔고 감소세…내년 '유지' 전망
올해가 등급을 회복하는 시기였다면 내년은 이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업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인 수주잔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 19곳의 수주잔고 합산 규모는 2016년 303조원에서 지난해말 296조원으로 줄었다. 90조원을 웃돌았던 신규수주 규모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8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2018~2019년에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개선이 눈에 띄었다"면서도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수주잔고도 축소되고 있어 내년에 신용도가 더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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