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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시도 YG푸즈, YG엔터 사업정리 신호탄 될까 공격적 확장 불구 성과 미미…YG플러스 등 매물화 가능성

최익환 기자공개 2019-11-29 11:21:3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YG푸즈 매각을 통해 외식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본업인 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신사업들의 향방에도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 진출이 성과를 보지 못했던 데다가, YG엔터테인먼트의 재무상황 역시 악화하며 신사업의 정리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YG플러스(YG PLUS) 등의 매물화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YG엔터테인먼트는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외식사업을 정리하기로 하고, 종속회사 YG푸드를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외 동종업계 전략적투자자(SI)와 일부 재무적투자자(FI)에게 티저레터(TM)가 배포된 단계로, 일부 원매자들은 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YG엔터테인먼트의 외식사업 법인 YG푸즈의 매각 추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YG푸즈 역시 삼거리푸줏간 등 야심차게 런칭한 브랜드를 보유했음에도 2015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적자가 누적되자 매각희망가를 산정하지 않은 채 사실상 파이어세일(Fire Sale; 급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진출한 외식업에서 적자가 지속되자 내부적으로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며 "별도의 거래대금 지급 없이 부채를 떠안는 방식의 경영권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시장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다른 신사업들 역시 매각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년 전부터 △화장품 △골프용품 △신기술금융사 등으로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을 지속해온 YG엔터테인먼트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YG엔터테인먼트의 신사업 허브로 평가받는 YG플러스 역시 2015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14년 말 YG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YG플러스는 2015년 매출 292억원·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YG플러스는 자회사에 외식업과 화장품 업등을 포함하며 연결기준 매출액이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지만, 2018년 말에서야 영업손실이 영업흑자로 돌아서는 데에 그쳤다. 2018년 말 기준 YG플러스는 매출 1024억원·영업이익 8억4000만원 정도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각종 사건사고와 뒷걸음질 친 수익성 등에 고민하고 있는 만큼, 주력사업인 엔터테인먼트업으로의 집중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지나치게 무리한 확장에서 ‘내실 다지기'로 기조가 변화할 경우, YG플러스의 종속회사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코리아와 YG스포츠 등으로 매각대상이 확대되거나 YG플러스 자체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는 양현석과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포함해 YG플러스의 지분 53.01%를 보유하고 있다. YG플러스는 다시 △YG케이플러스 △YG스포츠 △YG푸즈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 △YG인베스트먼트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 상장사인 YG플러스를 통으로 매각하면 YG엔터테인먼트의 신사업 전반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매니지먼트와 골프장비,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엔터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사업까지 신사업으로 진행해왔다"며 "YG엔터테인먼트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경우 YG플러스 산하 신사업 법인들의 매각대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이미지가 소속 가수 승리 사건과 오너의 수사 등으로 크게 훼손됐다는 점, YG푸즈와 YG플러스의 기존 사업구조가 갖고 있는 일부 비효율성 등은 향후 YG엔터테인먼트가 YG플러스 등 계열회사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크게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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