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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PT서 'NH증권' 이례적 배제 입찰제안요청서 받고 기회 안줘, 빅딜서 '빅3' 제외 첫 사례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02 09:02:2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인 CJ헬스케어가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빅3이자 올해 주관시장 1위인 NH투자증권을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배제시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빅딜 경쟁에서 빅3 하우스가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다음주(12월 2~6일) 주관사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20일 숏리스트(적격후보)들로부터 프레젠테이션(PT)을 받았다. 업계에선 뒤늦게 NH투자증권이 PT 초청을 받지 못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만 PT에 참여했다.

CJ헬스케어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NH투자증권에게도 발송했다. 이에 NH투자증권도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숏리스트에선 NH투자증권은 제외됐다. 조단위 빅딜 PT에서 빅3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중 한곳이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PT 대상자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야 NH투자증권이 초대받지 못한 것을 알게 됐다"며 "빅딜 PT에서 빅3가 제외된 것은 처음이라 다들 배경을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CJ헬스케어와 NH투자증권 과거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대표주관사 지위에 있었다. CJ헬스케어는 CJ그룹이 주인이던 2016년에도 IPO를 추진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콜마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없던 일이 됐다. 한국콜마그룹은 올 연말 CJ헬스케어 IPO를 재추진하면서 주관사도 다시 뽑기로 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선 과거 딜 수임을 위해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됐으며, 원점에서 다시 도전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과 CJ헬스케어 사이에 마찰이 있었거나 전략에 대한 이견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RFP는 받았고 제안서까지 냈기 때문에 딜 수임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제안서 내용이 CJ헬스케어가 생각했던 방향과 달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로 대표주관 계약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발행사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아침에 없던 일로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지 통보문 한통이면 주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 동안 무보수로 딜 수임과 진행을 위해 제공한 자원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CJ헬스케어 딜은 결과적으로 놓치게 됐지만 지난 27일 현대카드 IPO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카드 IPO 역시 기업가치(밸류)가 2조~2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대어급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올해 압도적 격차로 IPO주관실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7일 기준 대표주관 규모가 1조730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은 하우스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 6921억원과도 약 4000억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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