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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매각설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는 기존 주주, 장외 지분 매각…신선식품·이커머스 경쟁 심화에 기업가치 하락

이충희 기자공개 2019-12-02 08:37: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장외에서 주가가 출렁거린 마켓컬리(이하 컬리)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불거진 매각설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면서까지 이를 부인했지만 여전히 M&A 업계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이탈 움직임이 빨라진 건 이런 분위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자 위기감을 느낀 기관 중심으로 최근 주식을 속속 처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컬리의 장외 기업가치는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내세웠던 '샛별배송' 등 장점이 이전과 달리 부각되기 힘든 시장이 됐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자본을 등에 업은 유통공룡들이 이커머스에 본격 진출하면서 컬리의 경쟁력은 다소 퇴색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런 상황들은 컬리가 마지막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했던 지난 5월부터 확인되고 있다. 컬리는 당시 세콰이아캐피탈 차이나로부터 1000억원 이상 시리즈D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초 전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려 했으나 이는 성사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유증 당시 기존 다른 주주들은 더이상 자금을 태우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이때를 전후로 기관들의 지분 매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컬리 설립 초창기에 지분을 태웠던 국내 사모펀드, 헤지펀드들은 평균 주식 매입 단가가 낮아 지분 매각이 더 수월한 측면도 있다. 이들 중에서는 기업가치가 1000억원 안팎일 때 투자한 사례가 많았다.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5000억원 중반)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현재 장외에서 조금씩 거래되는 컬리의 가치는 4000억원 중반대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몇달 전 컬리 지분을 보유한 한 기관이 두자릿 수 지분을 함께 떠가는 조건으로 기업가치 2000억원대를 제시하기도 했다"면서 "매수 측이 원하는 단가는 이보다 더 낮아 대규모 지분 매각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컬리 주주들의 주식 처분 분위기가 만연하자 매각설에 더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 김슬아 대표가 이미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 놨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낳게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중국계 투자자들이 컬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이 원한다면 회사 매각은 성사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컬리가 국내 대기업이나 대형 이커머스 사업자에 흡수되는 시나리오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성사되려면 기업가치를 훨씬 낮게 책정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이마트 같은 사업자가 컬리를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회사의 사업 전망이 더 나아질 수 있다"면서 "창업자로서 애사심이 클 수 밖에 없는 김슬아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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