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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의 개혁 의지' 깜짝 발탁 장성현 부사장 '여객·화물' 클라우드 시스템 전화 성과…'새로운 대한항공' 상징성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02 08:45:5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규모를 줄이고, 직위체계를 파괴하는 등 그야말로 '파격 인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승진한 장성현 부사장의 깜짝 발탁이 이번 파격 인사의 '백미'로 꼽힌다. 조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의 대한항공에 대한 비전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한진그룹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는 총 5명이다. 대한항공에서 이승범 미주지역본부장, 하은용 재무본부장, 장성현 정보시스템실장 등 3명이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외 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노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진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한진 공동대표인 류경표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성현 대한항공 부사장 이들 5명의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장성현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장(사진)이다. 기존 직위체계로 보면 장 실장은 전무B로, 부사장 승진 대상자가 아니다. 다른 승진자들이 대한항공 기준 전무A로 바로 위 직위인 부사장 승진 대상자였다. 기존 직위체계 대로라면 장 실장은 2단계를 건너 뛰고 부사장으로 승진한 셈이다.

대한항공 내 위계 서열로 봐도 장 실장의 승진은 특별하다. 이번 부사장 승진자 중 서열이 가장 높은 사람은 이승범 전무다. 그는 1959년생으로 1985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조 회장을 제외한 전문 경영인 가운데 위에서부터 7번째 지위다. 이어 노삼석 전무는 1958년생이고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모두 전무A 직위다. 하은용 전무는 전무B 지위지만, 1961년생으로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반면 장 실장은 1969년생으로 비교적 부사장 승진자 중 나이가 어리다. 1962년생인 우기홍 부사장의 사장 승진에 '파격적'이란 평가가 내려지는 만큼 정 실장의 부사장 승진의 충격은 더 크다. 또 장 실장은 부사장 승진자 중 대한항공 내 경력도 가장 짧다. 그는 2017년 4월1일 대한항공에 영입됐다.

장 실장이 이렇듯 서열과 직위체계를 뛰어넘어 전격 부사장으로 발탁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최근 조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대한항공'에 있어 장 실장이 '상징적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장 실장은 대한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의 핵심 인물이다. 대한항공은 데이터센터 내 서버 등 주요 전산장비 인프라를 LG CN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2018년부터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IT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 만큼 조 회장의 관심도 높았고, 사업 결과에 대한 기대도 컸다고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 작업은 현재 빠른 속도로 완료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데이터센터를 없애고, 2021년까지 3단계에 걸쳐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전환한다는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내 600여대 서버와 100여개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장 실장은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2006부터 미국 오라클의 중국·한국 제품전략 이사로 활동했고, 2009년 오라클 싱가폴 컨설팅 부문장, 2014년 오라클 한국 EPM BI영업·컨설팅 서비스 부문장, 2016년 오라클 한국 애플리케이션&Cloud SaaS영업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정보시스템실장으로 CSS추진 사무국 IT 총괄 업무를 맡았다.

예상보다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조 회장의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미 여객시스템은 완료했고, 현재는 화물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 추진하는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 그만큼 탄력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조직을 개혁하고, '새로운 100년'이란 타이틀로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있는 조 회장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는 "장 전무는 정말 실력을 보고 외부에서 영입한 사람"이라며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조원태 회장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시스템에 이어 여객시스템도 클라우드로 바꾸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대한항공이 발빠르게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그 성과를 인정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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