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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법인전환 숙원 사업…현지 영업 속도 낸다”⑮곽인식 기업은행 호치민 지점장

하노이·호치민(베트남)=최은수 기자/ 진현우 기자공개 2019-12-04 0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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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인식 IBK기업은행 호치민 지점장(사진)의 경력은 특별하다. 2007년 차장 시절 호치민 지점 개점을 앞두고 개설준비위원으로 왔다. 이듬해 호치민 지점인가가 났고 2014년 상반기까지 7년 반 동안 지점에서 근무하며 지점장까지 역임했다.

그런데 3년 만인 2017년 하반기 호치민 지점장으로 재부임을 명받았다. 이정윤 전임 호치민 지점장은 "10년 가량 후배인 곽 지점장이 후임으로 왔는데도 인수인계가 필요없겠다"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곽 지점장이 돌아온 것은 기업은행이 2년 전부터 법인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해 온 것과 연관이 있다. 기업은행의 숙원사업이 된 베트남 법인 전환을 위해선 오래 전부터 베트남 금융당국과 관계를 형성한 곽 지점장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 당국은 외국계 은행에게 법인 라이선스를 인가하지 않고 있다. 은행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장 라이선스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기업은행 호치민 지점은 법인에 준하는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큰 틀에선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동시에 기업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15년 체크카드 업무를 탑재한 것도 이같은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한 개 점포에서 체크카드 업무를 벌이는 건 기대수익보다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기업은행 호치민 지점은 법인 전환을 목표로 두는 만큼 현지화를 위한 사전작업의 차원에서 체크카드 업무를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법인 형태인 신한·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지점 자격으로 유일하게 체크카드 업무를 서비스 중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도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파이낸스와 제휴해 12월부턴 법인 신용카드 상품과 영업망도 가동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이 국세청 홈페이지나 지점에 방문해 편리하게 각종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인 이텍스(E-Tax) 시스템을 지난달 18일 오픈했다. 이텍스 시스템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지점 중에선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업은행은 내년 2월엔 인터넷뱅킹도 새롭게 단장해 오픈한다. 호치민 지점에서 소화할 수 있는 업무 종류를 법인 못지 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곽 지점장은 "직접 찾아다니면서 영업을 하는 건 한계가 오기 때문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영업을 하고자 했다"며 "호치민 지점은 이런 다양한 영업망을 통한 대형화를 이뤄 내년엔 법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호치민 지점은 현지 기업에 대한 비즈니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6명의 기업금융전담역(RM)으로 3팀(가가호호팀, 일사천리팀, FDI팀)을 꾸려 운용 중이다. 이는 베트남 사회에서 강조되는 '띵깜(정감)'을 감안한 전략이다.

외지인으로 분류되는 한국인이 베트남인과 처음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다만 한 번 친분이 생겨 띵깜이 쌓이기 시작하면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평생 인연으로 여긴다는게 현지 주재원들의 이야기다.

기업은행 호치민 지점은 베트남 현지 기업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R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곽 지점장은 "내년에는 호치민 지점을 법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현지 RM을 채용해 베트남 현지인에 대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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