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월)

전체기사

HLB 롤러코스터 주가, 메자닌 투자자 '기사회생' BW·CB·우선주 등 655억..."한때 2만원 주가, 10만원대로 엑시트"

민경문 기자공개 2019-12-03 08:09: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2: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암신약 개발사인 에이치엘비가 작년 발행한 메자닌(mezzanine) 증권을 두고 국내 기관들이 두 자리 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한때 에이치엘비 주가가 2만원대까지 추락했던 만큼 투자자들은 지옥에서 천당을 오갔다. 여타 상장 바이오기업이 주가 회복에 실패하면서 이들의 메자닌증권이 기관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에이치엘비는 작년 6월 29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각각 70억원, 395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사모 발행 형태로 국내 증권사, 운용사 등이 대거 참여한 거래였다. 최종 만기는 5년으로 보통주 전환 및 워런트 행사는 올해 6월 말부터 가능한 상황이었다. 최초 보통주 전환 및 행사가액은 10만 7019원이었다.

문제는 주가였다. 발행 당시만 해도 에이치엘비 주가는 10만원 안팎이었다. 임상 3상을 진행중인 위암신약 '리보세라닙'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1년 뒤 공개된 에이치엘비의 탑라인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고 주가는 추락했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한때 2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지난 6월 말부터 해당 메자닌의 보통주 전환 및 워런트 행사가 시작됐지만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는 엄두도 내기 어려웠다. 계속된 리픽싱으로 전환가격은 7만원대까지 낮아졌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와중에 신라젠과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실패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바이오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투자자들은 내년 6월 조기상환 시점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9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에이치엘비의 OS(전체 생존기간), PFS(무진행 생존율)의 구체적인 수치가 첫 공개됐고 전세는 급변했다. 여기에 미국 리보세라닙 개발업체인 엘리바와 합병 절차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밝히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7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기관들도 이때를 놓칠세라 4분기 들어 대거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치엘비 BW에 투자했던 운용사 관계자는 "10만원 대에서 엑시트에 성공해 두 자리 수의 IRR을 기록했다"며 "그동안의 장세를 감안하면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라고 말했다.

CB와 BW 모두 보통주 전환(워런트 행사)은 했지만 주가 추이를 지켜보며 엑시트를 준비중인 기관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에이치엘비가 작년 9월 발행한 19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대부분 보통주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보통주 전환가는 7만원 초반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 같은 모습은 투자자들이 여타 바이오·헬스케어업체들의 메자닌에 아직 '물려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공관절업체 유아이의 경우 일부 투자자들이 2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강스템바이오는 3상 결과 발표 전 발행한 전환우선주가 기관들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올해 초 신라젠 CB를 사들인 기관들은 7개월 만에 조기상환이 성사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올해 1월과 6월에도 각각 200억원어치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각각 내년 1월과 6월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메자닌 물량이다. 히스토리자문 등 국내 기관도 있지만 오아시스인베스트먼트(Oasis Investments Ⅱ Master Fund), 퍼시픽얼라이언스(Pacific Alliance Asia Opportunity Fund) 등 대부분 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거래였다. 리픽싱 후 전환가액은 5만 7000원대로 최근 에이치엘비 주가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