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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가스 품은 맥쿼리, 인프라투자 강자 입증 린데코리아 인수 불발 이후 재도전 성공

김혜란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19-12-18 06:51: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2: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그룹은 국내 산업용 가스제조업체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성공하며 맥쿼리가 국내 시장에서 에너지·인프라 투자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맥쿼리그룹은 올해 초 산업용 가스업체 린데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거래 규모가 린데코리아 딜의 두 배에 달하는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성공했다. 이번 거래는 맥쿼리 입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이번 M&A에서 맥쿼리그룹의 인수주체는 맥쿼리인프라스트럭쳐리얼에셋(MIRA, Macquarie Infrasturucure and Real Assests)의 맥쿼리아시아인프라스트럭쳐펀드다. 이 펀드는 2호까지 출시됐으며, 약 4조원규모로 지난해 4월 결성됐다. 대성산업가스 인수도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 2호를 통해 단행된다.

맥쿼리는 이 펀드를 통해 인도와 필리핀, 싱가폴, 중국의 도로와 지열발전소, 석유 저장설비 등에 투자했다. 이번에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우량 에너지·인프라 자산을 골고루 펀드의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대성산업가스와 동종 매물인 린데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도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가 인수 주체로 나섰었다. 린데코리아 인수전에서는 막판까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IMM PE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강한 인수 의지를 보였던 맥쿼리그룹으로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결과였다. 당시 린데코리아 거래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이었다.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가 아닌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가 추진했던 딜이긴 하지만, GS에너지 자회사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 인수전에서도 맥쿼리는 글랜우드PE에 승기를 내줬다. 인프라 강자로 자부하던 맥쿼리그룹으로선 연이은 패배가 뼈아플수밖에 없었다.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위해선 보다 적극적이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7년 3월 인수해 아직 인수한 지 2년 6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포트폴리오였지만,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며 수개월 전부터 의사를 타진했다. 산업용가스 제조·판매업은 에너지·인프라 투자 성격이 강해 맥쿼리그룹이 상당한 강점이 있다고 평가됐다. 맥쿼리그룹도 MBK파트너스 측에 이런 점을 어필했고, 독점협상권(Exclusive)을 쟁취할 수 있었다.

맥쿼리는 지난달 초·중순께 실사에 돌입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속전속결로 성사시켰다. 거래 규모는 린데코리아의 두 배 정도인 2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맥쿼리로서는 린데코리아 인수 불발의 아쉬움을 씻어주는 성과를 낸 셈이다.

이번 딜이 속전속결로 끝난 건 MIRA가 다양한 에너지 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많은 전문 운용사여서 실사나 밸류에이션 평가, 가격 협상 등을 빠른 속도로 진척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MIRA는 아시아인프라스트럭쳐펀드 외에도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에너지·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면서 투자 자산을 보는 안목과 운용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MIRA는 유럽과 북미 지역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전용 블라인드펀드를 다수 운용 중이다.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맥쿼리유러피안인프라스트럭쳐펀드(MEIF·Macquarie European Infrastructure Fund)'를 6호까지 출시됐고, 북미 지역 인프라 투자 전담 블라인드펀드 맥쿼리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도 4호까지 시장에 선보였다. 올해에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유럽지역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10억유로(한화 약 1조3300억원) 규모 '리뉴어블에너지펀드'를 새롭게 내놓았다.

맥쿼리PE도 4호까지 출시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주로 에너지·인프라 산업에 투자해왔다. 풍력발전소와 항만, 정유·화학 제품 저장 탱크, 폐기물처리업체, 집단에너지 회사 등 국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관련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 이번 거래에 맥쿼리PE가 관여를 했는데, 맥쿼리PE의 투자 전문성과 국내 네트워크가 이번 딜 성사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대성산업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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