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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리서치 주도 투자자 눈높이 '맞춤 솔루션' [태동하는 EMP 사업]⑥리서치센터 자산배분 전략부 주축…국가별 요소 반영

김진현 기자공개 2019-12-04 13:02:02

[편집자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ETF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배분을 추구하려는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은 EMP(ETF Managed Portfolio)를 활용한 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발을 떼기 시작한 EMP 사업의 현황과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은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EMP(ETF Managed Portfolio) 사업을 진행한다. 그간 자산운용사 위주로 전개됐던 EMP 솔루션 시장에 증권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KB증권 EMP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투자자가 위험 대비 얻을 수 있는 최적화된 수익률에 초점을 두고 있다. 포트폴리오 내 주식 자산은 해외 주식 비중을 높이고 채권 자산에 대해서는 국내 비중을 키운 점이 특징이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으로 인해 채권 가격 변동성은 증가하는 반면 주식 변동성은 줄여든다는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 자국편향(home biased) 방식을 택해 국내 투자자의 투자목적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도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수익률로만 본다면 미국 국채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게 더 좋겠지만 환율 등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국채 ETF가 더 국내 투자자에겐 유리해 이를 대신 포함하는 식이다. 최대 기대 수익률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위험도를 낮춰 안정적으로 자산배분 효과를 내는 게 KB증권의 EMP 솔루션의 목표다.

KB증권은 달러(USD)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뒤 이를 원화 환산 데이터를 활용해 재구성한다. 여기에 자국편향 요소를 반영해 최종 자산배분 EMP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국편향 요소는 국내 뮤추얼펀드와 연기금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추출한 데이터값을 활용한다.

KB증권이 자체 추산한 기본 EMP솔루션의 200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수익률은 8%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수익률인 7.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반면 반면 변동성은 6%대로 낮게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변동성이 3.7%이며 글로벌 채권 변동성은 10.6%였다.

이렇게 산출된 기본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맞춤형 포트폴리오의 원형으로 활용된다.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가가 목적에 맞게 투자할 수 있도록 기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비중, 투자자산 등을 조정해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은퇴를 앞둔 투자자에게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2대 8정도로 낮춘 솔루션을 리포트에 별도로 포함하는 식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저렴한 비용과 포트폴리오 구성의 용이하다는 점을 근거로 앞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서영호 리서치센터장(사진)이 자산배분전략부를 통해 EMP 솔루션 리포트를 발간을 준비하며 외부 인력을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인 배경이다.

서 센터장은 직접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출신인 최지후 수석연구위원을 영입하고 자산배분전략부 소속 공원배 선임연구원과 함께 합을 맞추도록 했다.

최 연구위원은 크레딧스위스 이전에는 삼성자산운용,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퀀트 및 인덱스 자산배분 업무를 담당해왔다. 공원배 연구원 또한 파생상품, 델타원, ETF 등을 전문적으로 다뤄왔다.

서 센터장은 적정 수익률 도출을 위해서는 위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자산배분전략부 연구원들에게 위험 대비 수익률에 초점을 두고 EMP솔루션을 제공하길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자산배분전략부가 작성하는 EMP솔루션 리포트를 활용해 자사 고객의 자산배분 투자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산배분, 장기투자, 리밸런싱 3가지 요소가 어우러져야 EMP 투자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도 꾸준히 관련 리포트를 늘려갈 예정이다.

한편 향후 EMP솔루션 리포트를 활용해 수익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해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포트 유료화와 관련된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WM부문, Wholesale부문의 협업 등으로 수익화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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