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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플랜B' 분할매각 첫 단추 잘 꿸까 손자회사 큐브엔터 벨류에이션 격차 해소 '관건'

김병윤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9-12-03 13:57:3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딜라이브에 대해 1조원 규모 출자전환에 합의한 채권단의 '분할매각' 카드는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 엔터테인먼트업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복수 잠재적 원매자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사로서 기업가치 평가가 용이한 점 등 비교적 빠르게 거래를 종결할 수 있는 것이 첫 매물로 낙점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관건은 가격이다. 매각 이슈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채권단은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큐브엔터테인먼트 매각에 나섰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딜라이브의 손자회사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올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딜라이브의 자회사인 IHQ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 30.61%를 보유하고 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딜라이브 통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분할매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딜라이브 매각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으며, 통매각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여의치 않은 탓에 분할매각에 주력하고 있다"며 "큐브엔터테인먼트 경우 복수 잠재적 원매자로부터 지속적으로 매각 문의가 오고 있어,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재 화장품·필름·기계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상장사와 신사업을 물색하고 있는 업체 등이 큐브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매각 주관사는 티저레터를 작성하면서 잠재적 원매자를 지속적으로 물색하는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의 관심은 거래가격으로 모아지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경우 코스닥에 상장된 만큼 주가를 통해 거래가격을 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가 기업가치를 적정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짙어진 상황이다. 2000~3000원대를 오가던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올 2월 7000원 가까이 급등한 뒤 최근 5000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탓에 멀티플 역시 비교기업과 적잖은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우리기업인수목적2호와 합병 때, 합병가액 산정을 위해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등을 비교기업으로 정했다. 최근 이 세 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30배 정도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PER는 100배를 웃돌고 있다. 비교기업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산업 밸류에이션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속 아티스트와 수익성 등에서 비교기업 대비 우월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우호적 몸값 산정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작업이 진행될 시점의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와 비교기업의 멀티플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 거래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가격보다는 신속하게 거래를 마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456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IHQ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371억원이다.

한편 딜라이브 채권단은 올 7월 딜라이브에 대한 인수금융 대출채권의 만기를 앞두고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딜라이브의 모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 국민유선방송투자에 대한 채권 전량을 영구채로 전환키로 했다. 규모는 1조원 정도다. 채권단은 2016년 한 차례 출자전환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은 국민유선방송투자 채권 6000억원, 딜라이브 채권 2000억원을 각각 출자전환했다.

딜라이브 경우 유력한 원매자인 KT의 새 회장 선출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0년 2분기 정도에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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