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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재벌 향한 양립 시각 투영, '오너 중심'엔 부정 평가(8)국민인식 조사대상 54% '부정적',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와 상반

이명관 기자공개 2019-12-12 09:30:30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래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미완성의 지배구조와 복잡한 노조문제로 늘 이슈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국민인식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9%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1%포인트 수준이다. 응답률은 100%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 LG, SK그룹들로 대표되는 재벌 그룹은 지난 40여 년 동안 양질의 성장을 해 온 결과 한국 경제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들 재벌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반적으로 두갈래로 나눠진다. 불균형 성장과 정경유착, 환경파괴, 계층 간 양극화 심화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시각도 있고 경제 성장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는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지금은 줄어들었지만 10여년 전만해도 적은 지분에도 불구하고 순환출자 형태로 재벌 총수가 계열 회사에 대한 배타적인 지배를 쉽게 했다. 기업들을 사유재산화 시키고, 승계 과정에서 탈법과 불법이 드러나며 부정적 시선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고 한국형 경제구조에서 지금만큼 경제를 성장시킨 것도 재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은 우호적 시선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작용해 왔다.

현대차그룹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오너중심 지배구조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부정적 시선과 긍정적 시선이 공존한다.

더벨이 진행한 '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에서 국민인식 조사 대상자(국민인식 조사)의 과반이 넘는 54.2%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현재처럼 오너 중심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49세 응답자가 가장 높은 7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외 30~39세 응답자 66.6%, 19~29세 응답자 58.1%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2.8%였다. 60세 이상 응답자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에선 모두 50% 미만의 동의율을 기록했다. 60세 이상 응답자 61%가 현재 오너중심 지배구조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60세 이상의 경우 한국 경제 성장을 함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활약을 목격한 세대다.

현대차그룹은 오너중심의 지배구조가 공고한 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1.4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88%, 기아차는 모비스 지분 17.24%를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의 그룹 지분은 현대글로비스 23.39%, 현대차 2.35%, 기아차 1.74% 등이다. 그런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그룹 정점에 있는 모비스 지분이 없다. 그룹 지분은 현대글로비스 23.39%, 현대차 2.35%, 기아차 1.74% 등이 전부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정몽구 회장이 보유 중인 모비스 지분도 7.11%에 불과하다.


반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경제인 조사)들은 오너중심 지배구조에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경제인 조사의 53.6%가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인식 조사 대상자 응답 결과와는 상반된 결과다. 업종별로 금융권 종사자들이 가장 많은 57.5%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조업 종사자들 역시 55.8%가 오너중심 체제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법조계 종사자들은 37.5%만 동의표를 던져 평균치를 밑돌았다.

오너중심 지배구조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과반수를 넘고 있음에도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한 경영 신뢰도 평가는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인 조사 모두 동일하게 긍정적이라는 답이 나왔다. 과거 오너중심 경영의 폐해를 자주 목격해 와 일반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으나 경영을 잘하는 오너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잘 이끌어나갈 인물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국민인식 조사의 63.3%가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18.6%만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오너중심 지배구조 평가와는 다른 것이다. 경제인 조사의 응답 결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신뢰도는 절대적이었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84.8%가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14.4%만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인 조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경영 신뢰도가 높게 나타나 것은 가시적인 성과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선 것은 작년부터다. 이후 불안정했던 조직이 안정화됐고, 무엇보다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위기가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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