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GS리테일, 협력사 품고 신선식품 기반 확충 제조 경쟁력 강화 위해 소스업체 에피스 인수…'CK 구축' BGF리테일과 다른 길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04 13:23:0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GS25' 사업을 하는 GS리테일이 지난달 식자재 납품 협력사 지분 전량을 취득하고 FF(Fresh Foods, 신선식품) 투자를 본격화했다. 편의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최근 들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달 식품 협력사였던 ㈜에피스 지분 100%(1만주)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에피스는 삼감김밥 등에 들어가는 고추장 및 소스 등 식자재를 납품해왔다. 편의점을 필두로 유통업계가 FF(신선식품) 육성에 앞다투어 투자를 하는 추세에 GS리테일도 합류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양 채널에서 신선식품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만큼 FF 육성 차원에서 계열사 인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에피스를 직속 자회사로 편입할지, 후레쉬서브 산하 손자회사로 둘지 사업구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GS리테일의 투자는 계열사 GS네트웍스(물류)나 GS파크24(주차업)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편의점 본업보다는 저변의 인프라를 확충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쟁사인 BGF리테일이 자회사 BGF푸드를 통해 작년부터 약 60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CK 구축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GS리테일의 FF 제조 인프라는 한 발자국 뒤쳐져 있었다.

경쟁사와 달리 GS리테일은 편의점 채널 외에도 슈퍼마켓 채널을 보유하고, 각 채널에서 전체 매출의 75%와 15%를 거두고 있다. 온라인 채널의 부상에 대응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이 신선식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면서, GS리테일도 신선식품 부문 매출을 점차 늘려왔다.

GS리테일은 식품제조 부문에서 2007년 후레쉬서브를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후레쉬서브 본사와 제조공장은 경기 오산에 있다. 그외 '후레쉬델리카', '한국델리카' 등 전국 곳곳에 제조 협력사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후레쉬서브의 경우 슈퍼마켓 채널인 'GS수퍼'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즉석·신선식품을 직접 제조하는 것이 주업이다.

편의점 채널에 납품되는 FF의 경우 대부분 지분관계는 없지만 오래 파트너십을 맺어온 전국 협력사들을 거쳐 제조된다. 각 품목을 생산하는 전국 협력사들이 식자재를 직접 구매해서 전처리를 하거나 1차 가공을 해서 후레쉬서브에 납품하면, 후레쉬서브가 후가공이나 포장 작업 등을 거쳐 다시 GS리테일에 납품하는 구조다. 유통채널 대부분이 이런 제조협력사 네트워크를 FF 사업 초창기부터 이용해왔다. 도시락 등과 같이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 수 없는 식품류가 많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식품사업 인프라 구축 방향은 BGF리테일과 다소 다르다. BGF리테일은 원래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었지만 최근 자회사 BGF푸드를 통해 수도권 지역 CK(Central Kitchen, 중앙조리시설)를 구축하는 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올초 CK 설비투자를 위해 약 160억원을 증자했으며 장기적으로 제조설비에만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BGF푸드의 경우 CK가 안착되면 직접 식자재를 중앙에서 일괄 구매해서 전처리와 1차가공까지 하는 사업구조로 바뀌게 된다. 기존에 이 일을 하던 협력사들의 역할도 바뀐다. 식품류를 제조한 후 후공정을 BGF푸드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BGF푸드가 반제품 단계까지 완성한 식품을 받아 간단한 후공정 단계를 거친 후 BGF리테일에 납품하는 구조가 된다. BGF푸드 수익성도 대폭 제고된다.

GS리테일의 후레쉬서브는 BGF푸드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편의점용 FF의 직접 제조를 위해 대규모 CK 투자는 단행하지 않았다. 대신 소스업체 ㈜에피스와 같이 인수합병을 통해 내재화할 수 있는 제조 공정을 내재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후레쉬서브는 슈퍼 물량만을 제조하고 있다"면서도 "FF 대부분을 차지하는 편의점 물량도 제조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협력사들이 납품하는 식품 수준이 양호하고 사업 구조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후레쉬서브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차별화된 품질의 FF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