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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NIM 3분기 연속 하락세 비이자수익 없어 '속수무책'...BIS비율 탓 대출성장 한계

이은솔 기자공개 2019-12-09 09:33:3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대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매입하며 이자수익자산은 커졌지만 순익 증가분은 자산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은 1.47%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9bp 하락한 수치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은행들의 NIM이 모두 떨어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다른 은행들에 비해 낙폭이 크다.

이전 분기들로 거슬러 올라가면 NIM 하락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NIM은 2.07%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77%, 2분기에는 1.56%로 각각 전분기 대비 30bp, 19bp씩 감소했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자산 단위 당 수익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제한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자수익자산에는 대출금과 대출채권을 비롯해 유가증권도 일부 포함된다. 지분증권이 아닌 채무증권은 이자를 발생시키는 자산이므로 이자수익자산으로 계산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예대율이 64% 수준이다. 90%를 상회하는 시중은행보다 대출 비중이 낮다. 대출로 나가지 못한 나머지 돈은 유가증권에 투자하거나 RP를 매수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유가증권 전부를 국채, 은행채, 사채 등의 채무증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2분기와 3분기 카카오뱅크의 NIM이 큰 폭으로 떨어진 건 분모에 해당하는 이자수익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자산에는 원화대출금, RP, 채무증권 보유액이 포함된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했지만 BIS비율로 인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1분기까지만 해도 9조원대였던 대출금은 2분기말 11조 3300억원, 3분기말 13조 5800억원 규모로 분기마다 20%씩 증가했다. 다만 BIS비율이 9%대로 떨어지면서 10월부터는 금리를 조절하며 대출 제한책을 폈다.

대신 채권과 RP 보유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와 2분기까지 꾸준히 채권 보유량을 늘렸다. 지난해 말 1조 남짓이었던 채무증권 규모는 1분기 2조 1300억원, 3분기 3조 7200억원으로 분기당 1조원 이상 성장했다. 3분기부터는 채권 보유액을 늘리지는 않았지만 RP를 2조 8000억원어치 매수했다.

문제는 이런 자산들이 수익성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채권 포트폴리오에서는 특히 국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채는 금리가 낮아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게 운용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RP 역시 대부분 하루짜리 초단기물이라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이다. 이자수익을 내는 자산 규모에 커진 데 비해 실제 얻는 마진은 그만큼 높지 않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비이자수익원도 요원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증권계좌를 대리 개설하면서 수수료를 받거나 중신용 고객을 타 저축은행, 캐피탈과 연결해주고 연계대출 수수료를 받는 정도다. 신용등급 조회 등도 제공하지만 고객에게 따로 요금을 받지 않고, 신용조회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수익을 내고있지는 못하다.

다만 증자 이후 대출 규모가 확대되면 NIM이 회복될 수도 있다. 5000억원 증자 후 BIS 비율이 15%대로 올라서면 다시 공격적인 대출 영업이 가능해진다. RP나 채권을 매도하고 이 자금을 비교적 금리가 높은 대출로 돌리면 자산 당 수익성은 개선되는 셈이다. 현재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이후 소호대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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