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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정의선 왜 긍정평가 받나...'미래차·모빌리티' 성과(11)‘미래 비전’ 제시, 경제인에 영향, 국민인식은 아직…지배구조 이슈에서 자유로워져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12 09:30:30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래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미완성의 지배구조와 복잡한 노조문제로 늘 이슈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국민인식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9%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1%포인트 수준이다. 응답률은 100%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3: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대외 행보를 최소화 하고,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서 역할에 집중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장이라는 공식 직함이 없었던 만큼 존재감도 지금보다 작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이어 그룹 총수로 올라서는 수순을 밟고 있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았었다.

취임 2년차를 맞았지만 실제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기간은 1년 2개월 정도다. 계열사인 현대차의 경영자와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감은 다르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게 부여하는 기대도 차이가 있다. 또 주목도도 계열사 경영자 일때와 대기업 집단의 대표자 일대는 사뭇 다르다.

더벨이 '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를 진행한 시점은 지난 11월 중순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부여 받은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이다. 현대차 경영자로 외부 활동을 최소화 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경제계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기 시작한 기간도 대체로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부터다. 만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어떻게 정 수석부회장은 경제계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 인식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경제계 전문직 종사들은 정 수석부회장의 어떤 행보에서 ‘강한 긍정’ 평가의 이유를 찾았을까.


◇취임 1년, '그룹 경영 신뢰도' 강한 긍정, ‘미래차·모빌리티’ 비전 제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대체로 긍정 평가를 많이 받았다. 더벨이 진행한 '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경영 신뢰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경제인 조사) 중 84.8%가 긍정 응답을 했다. 반면 국민인식 조사 대상자(국민인식 조사)들은 다소 적은 63.3%가 ‘긍적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지표를 살펴보면 정 수석 부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알 수 있다.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의 청렴성에 대한 경제인 조사에서 ‘청렴함’(매우 청렴함 2.4%, 대체로 청렴함 45.6%) 응답은 48.0%였고, 국민인식 조사에서는 42.8%(매우 청렴함 6.1%, 대체로 청렴함 36.7%)였다. 정 수석부회장에 대한 신뢰도는 현대차그룹 오너일가의 청렴성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에 대한 전반적 이미지와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경영 신뢰도를 비교해 보면 경제인과 국민인식 조사 결과가 상이했다. 현대차그룹 이미지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경제인 조사 중 77%, 국민인식 조사 중 75%였다. 경제인 조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이미지보다 8% 포인트 더 많은 긍정 응답을 받았고, 국민인식 조사에서는 약 12% 포인트 적은 긍정 응답을 얻었다. 아직 국민인식에서는 신뢰도가 다소 작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 수석부회장에 대한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강한 긍정' 응답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국민인식 조사를 제외하고, 경제인 조사에만 질문 항목으로 넣은 2개의 문항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성장동력 전망 질문에 경제인 조사 응답자 74.4%가 긍정적’(매우 긍정적 12.3%, 대체로 긍정적 62.1%)이란 대답을 내놨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플라잉카’ 등 미래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는데, 이에 대한 미래 전망을 묻는 조사였다.

더불어 정 수석부회장이 전폭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평가 항목에서도 많은 긍정 응답이 나왔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는데, 이에 대한 조사 결과 ‘긍정적’(매우 긍정적 21.3%, 대체로 긍정적 46.1%) 응답이 67.4%였다.

취임 1년 동안 미래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투자 및 상용화를 발 빠르게 이끌어낸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내려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각종 미래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꺼져가던 성장 엔진에 다시 불씨를 지핀 것이 경제인 조사에서 많은 긍정 응답을 이끌어낸 이유로 지목된다.



◇긍정평가 누적, '정의선 체제' 지배구조 이슈서도 자유로워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도 그를 일정 부분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와 조직문화 등에는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정 수석부회장에게는 이 부정 평가가 그대로 전이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인과 국민인식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정 수석부회장과 현대차그룹 내 부정적 이슈를 절연해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인 조사에서 현대차의 ‘現 오너 중심 지배구조’ 인식에 대한 질문을 한 결과 ‘부정적’(매우 부정적 6.1%, 대체로 부정적 39.5%) 응답은 45.6%를 차지했다. ‘긍정적’(매우 긍정적 5.9%, 대체로 긍정적 47.7%) 응답은 53.6%로, 부정적 응답보다 불과 8% 포인트 많았을 뿐이다.

국민인식 조사는 부정적 인식이 더 많았다. 현대차의 ‘現 오너 중심 지배구조’ 인식에 대해 ‘부정적’(매우 부정적 18.3%, 대체로 부정적 35.9%) 응답이 54.2%를 기록했다. ‘긍정적’(매우 긍정적 9.8%, 대체로 긍정적 33.0%) 응답은 42.8%에 그쳤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대로 정 수석부회장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긍정 응답은 경제인 조사 84.8%, 국민인식 조사 63.3%였다. 두 집단 모두 ‘現 오너 중심 지배구조’에 대한 긍정 응답보다 최소 21% 포인트 더 많은 긍정 응답을 내렸다.

더 나아가 정 수석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이양에 대해서는 경제인 조사에서 대체로 강한 긍정 응답이 나타났다. 경제인 조사에서 정 수석부회장으로 경영권 이양의 효과에 대해 ‘있음’(매우 큼 13.1%, 다소 있음 59.5%) 응답은 72.6%을 기록했다. 또 정 수석부회장 경영권 승계 시기 적절성을 묻는 조사에서 ‘적절했음’(매우 적절했음 13.6%, 대체로 적절했음 63.7%) 응답이 77.3%를 기록했다. ‘부적절했음’(매우 부적절했음 2.1%, 대체로 부적절했음 19.5%) 응답은 21.6%에 그쳤다.


정몽구 회장이 '마지막 신년사'를 발표하는 등 대내외 활동을 이어가던 2017년 1월과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나선 2018년 9월,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진하다 여전히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그룹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또 순환출자 고리 해소도 아직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객관적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지배력을 행사하는 ‘사람’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오너 중심 지배구조는 싫지만, 정의선 수석부회장이라면 괜찮다’라는 이율배반적인 응답이 내려졌다. 현대차그룹과 접점을 맺고, 실제 현업에서 업무 관계로 얽혀 있을 수 있는 경제계 전문가 집단에서 오히려 긍정 응답이 더 많았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와 정 수석부회장 경영 체제에 대해 서로 다른 척도로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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