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운자산운용, 유상감자로 지배구조 개선 '신호탄' 김병국 대표, 이한수 상무 지분매입 가능성 시사
허인혜 기자공개 2019-12-06 08:18:5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운자산운용이 유상감자를 단행하며 지배구조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리운자산운용 경영 최일선의 김병국 대표가 2대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리운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김병국 대표를 1대주주로 변경해 책임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각오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리운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7월부터 이어온 보통주 32.69% 유상감자를 마무리 지었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공시 액면가와 동일하다. 리운자산운용의 보통주는 17만주가 감소한 35만주가 됐다.
자본금은 17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감자 자본 8억5000만원은 희망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해 소각하는 방식을 썼다. 3월이 결산월인 리운자산운용의 9월 말 기준 자본금은 26억원, 발행주식수는 52만주였다.
이사회는 지난 6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유상감자를 결정하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사회는 "리운자산운용에 필요한 최저 자기자본과 필요유지 자기자본이 각각 17억5000만원, 12억2500만원으로 감소했고 자본의 효율성,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감자가 필요하다"는 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감자는 2016년 리운자산운용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감자다. 리운자산운용은 감자사유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들었다. 리운자산운용은 경영 최일선의 김병국 대표가 2대 주주로 등극돼 있다. 최대주주인 이한수 상무가 지분율 57.7%를 보유 중이다. 김병국 대표와 이한민 이사가 21.1%를 각각 나눠 보유해 주요주주로 기재됐다.
유상감자로 지분율 변동은 없었지만 운용사 자체의 파이가 작아지면서 지분매입이 수월해졌다. 앞으로 유상감자와 지분 매입 등을 지속해 김병국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극하겠다는 계산이다.
리운자산운용은 EL투자자문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뒤 기업공개(IPO) 부문 투자전략을 무기로 세를 천천히 키워왔다. 현재 설정 중인 코스닥벤처펀드는 클래스별로 10월 기준 누적수익률 10% 이상을 기록 중이다. IPO펀드의 누적수익률은 30~40%대에 육박한다. 분기별 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결산월인 3월 당기순이익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김병국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김병국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주식과 선물옵션운용을 담당하다 2006년 KBI대표가 됐다. 2012년 EL투자자문을 설립해 기관투자가 IPO 자문업무에 집중했다. 2016년 리운자산운용으로 상호명과 업종을 바꾼 뒤 IPO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모주 펀드에 뛰어 들었다. 신중한 성격이 십분 발휘된 펀드 라인업으로 불확실성을 잠재우는 게 김병국 대표의 복안이다.
출발은 공모주 펀드였지만 이후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설정해 포트폴리오를 키웠다. 내년에는 멀티전략의 IPO펀드 출시와 베트남 현지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김병국 대표는 "유상감자와 지분매입 등 다양한 방식을 열어놓고 긴 관점에서 최대주주 변경을 진행할 것"이라며 "지분율 변동이 책임경영의 밑거름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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