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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위 쟁탈전…이성구vs심승보 대결구도 잇따른 대규모 업데이트로 견제…게임 사업 투톱 경쟁 구도 형성

성상우 기자공개 2019-12-06 08:15:1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내 리니지M과 리니지2M 사업조직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27일 출시된 모바일 신작 리니지2M이 4일만에 구글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2위로 밀려난 '리니지M 팀'은 설욕을 노리고 있다. 중요한 시점마다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통한 리니지2M 견제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는 내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리니지 유닛'을 '리니지1 유닛'과 '리니지2 유닛'으로 나눴던 지난달 조직개편에 따른 현상이다. 각 유닛은 엔씨소프트 게임 사업의 키맨인 심승보 전무와 이성구 상무가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승보 전무(왼쪽)와 이성구 상무(오른쪽)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들어 리니지M 관련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3차례 진행했다. 지난달 7일 대규모 에피소드 '더 샤이닝' 업데이트가 이뤄졌고, 29일엔 '격돌의 탑' 공개 업데이트가 있었다. 26일부턴 혈맹(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집단) 간 전투를 통해 최고 혈맹을 가리는 '그랜드크로스 시즌1'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벤트는 다음달 11일까지 계속된다.

이는 리니지M 서비스에 필요한 일상적인 업데이트를 함과 동시에 신작 출시로 인한 매출 감소(Cannibalizaton)를 최소 규모에서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도 읽힌다. 업데이트 시기와 내용에 모두 리니지2M 초기 상승세를 경제하고 리니지M 매출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데이트는 리니지 IP의 핵심인 '혈맹'을 활성화하고 신규 이용자 유입을 극대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각 혈맹을 모이게 한 그랜드크로스 이벤트는 리니지2M 출시 전날인 26일에 시작해 신작 효과가 극대화되는 기간인 약 2주간 진행한다. 엔씨소프트측은 "신규 서버에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긍정적인 이용자 반응이 확인됐다"고 업데이트 결과를 설명했다.

이같은 게임간 경쟁은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에 따른 결과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리니지 유닛'을 '리니지1 유닛'과 '리니지2 유닛'으로 나눴다. '유닛'은 개발 조직(개발실)과 사업 조직(사업실)을 합친 조직이다. 유닛장 아래 개발실장과 사업실장이 속해있다.

리니지1 유닛 산하엔 △리니지 개발실 △리니지 사업실 △리니지M 개발실 △리니지M 사업실 등이 포함돼있고, 리니지2 유닛엔 △리니지2 개발실 △리니니2 사업실 △리니지2M 개발실 △리니지2M 사업실이 있다. 각 '실' 아래엔 다양한 형태의 '팀'들이 속해있다. 게임 개발 및 사업 조직을 기존 통합체제에서 IP(지식재산권) 단위로 쪼갠 형태다. 각 IP간 내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유닛 조직이 방대화돼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조직분화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각각 맡은 양 조직이 서로 치열하게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게임 서비스의 주요 일정을 비롯해 사업 관련 중요 정보들이 상대 유닛에 흘러들어가는 것에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1 유닛장은 심승보 전무가, 리니지2 유닛장은 이성구 상무가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리니지2'를 중심으로 엔씨소프트의 주요 게임 퍼블리싱을 이끌어온 사업 분야 키맨이다.

심 전무는 이로써 기존 겸임하고 있던 최고퍼블리싱디렉터(CPD)와 퍼블리싱1센터장에 리니지1 유닛장 직책까지 추가하게 됐다. 사업 조직 체계 상으론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바로 아래 포지션이다. 종합조정실에서 엔씨소프트 경력을 시작한 심 전무는 지난 2014년 상무 승진에 이어 2016년 자회사 엔트리소프트 대표이사 등 주요직을 두루 거치며 게임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키맨으로 부상했다.

이성구 상무는 엔씨소프트 게임 사업 부문에서 드라마틱한 승진을 이어오며 차세대 핵심 경영진으로 자리잡았다. 리니지2 사업 실무자로 경력을 시작해 IP 전체를 총괄하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심 전무와 비교하면 처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진 않았으나 국내사업실장, 라이브사업실장, 라이브퍼블리싱 사업총괄 등을 거치며 게임 사업을 실무부터 총괄까지 두루 경험하며 탄탄한 경력을 다졌다. 퍼블리싱1센터장 겸 리니지M 런칭 태스크포스(TF)장을 역임했으며, 리니지M을 메가히트 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각 유닛의 규모는 100~200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닛 산하의 리니지M 개발실 규모는 약 150명 안팎, 사업실은 50~100명 규모로 알려져있다. 리니지2M 개발실과 사업실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1 유닛에선 김효수 리니지M 개발실장과 강정수 사업실장이 심 전무 아래에서 개발과 사업 실무를 맡고 있다. 이 상무가 이끄는 리니지2 유닛엔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과 소인섭 리니지2M 사업실장이 포진해있다.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니지2M이 신작 효과를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리니지M 매출을 일정 수준 가져가는 카니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리니지M을 메가 히트시킨 경험이 있는 이성구 상무가 리니지2M으로 공격하고, 심승보 전부는 신작으로부터 리니지M을 지켜내는 방어 포지션에 위치한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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