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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가로막힌 케이엘앤, 맘스터치 연내 인수 가능할까 단체교섭권 행사 예고 부담감…가맹점주 움직임 여부도 촉각

노아름 기자공개 2019-12-06 10:11:1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를 앞두고 난관을 맞았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 중 절반이 의기투합해 노동조합을 설립하며 단체교섭권 행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노조가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에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 임직원 일부는 최근 서울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지회 설립을 공식화했다. 노조 창립총회에는 200여명의 임직원 중 절반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성묵 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가 지난 2일자로 총괄부사장으로 취임한 인사발령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향후 단체행동을 통해 임직원의 권리를 행사할 입장임을 공식화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대주주가 바뀌지 않았는데도 PEF 운용사 측 인사가 총괄부사장에 오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노조는 단체교섭을 확보하고 권리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선제적으로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나선 케이엘앤파트너스로서는 임직원 측 대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PEF 운용사로 피인수된 기업의 임직원이 시위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왔던 사례는 종종 목격됐으나, 기업 이미지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는 식음료(F&B)·소비재 업체의 경우 직원들의 행보가 대외적으로 미칠 영향에 더욱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직영점 없이 가맹점포만 모집해왔던 상황으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향후 맘스터치 가맹점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변동이 수반되는 바이아웃(buyout) 거래의 경우 직원 및 가맹점주의 반발을 우려해 인수 마무리 직전까지 딜을 비밀에 부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은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 여러 이슈에 대한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언론 보도 이후 M&A가 무산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노조 이슈로 홍역을 치른 사례는 심심찮게 발견된다. 넷마블이 인수를 앞둔 웅진코웨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수기 설치·수리기사로 구성된 CS닥터 노조는 넷마블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구로디지털단지 넷마블 본사 앞에서 한달넘게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0월 중순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노사문제 등에 발목 잡혀 예상보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운용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 집행을 앞둔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과 경영권 지분 거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초 체결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매입과 관련해 내년 4월까지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도자-매수자 측이 지속적 소통을 이어오고 있어 펀딩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이르면 연내 딜 클로징이 예상됐다. 다만 주주 손바뀜을 앞두고 노조 측에서 고용안정 보장 및 위로금 등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돼 인수주체가 돌발 이슈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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