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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우리은행 DNA, 인도네시아 이식 성공"③정운형 우리소다라은행 상무

자카르타(인도네시아)=진현우 기자/ 손현지 기자공개 2019-12-12 15: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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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0: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합병 후 여신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연금시장에 특화된 소다라뱅크에 우리은행 DNA를 심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5년 만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양적 성장에 걸맞는 자산건전성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내년엔 개인신용평가모델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정운형 우리소다라은행 상무

정운형 우리소다라은행 상무(사진)는 “글로벌 표준시스템에 근접한 개인 신용평가 모형을 내년부터 업무에 도입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하다며 “금융 선진화 필요성을 느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대출심사에 활용되는 신용정보를 직접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을 주도하며 은행들을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신용평가(Credit System)는 한국 본사에서 들여온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 현지에 맞게끔 지속적인 수정·보완작업을 거치며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소매금융은 각 나라마다 국민성향과 문화가 상이해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데 애를 먹는 건 사실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국민 대다수가 본인의 신용도를 관리하는데 서툴다. 물론 은행 계좌보유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금융 이용도가 낮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현지 주재원들 사이에선 대출을 갚아야 할 시점이 도래했을 때, 상환할 돈이 없으면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다음 생애로 미루는 인식이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채무상환 이력과 현재부채 수준 등 일반적인 신용정보 외에 비전통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신용평점을 산출하는 모형 구축에 역량을 쏟고 있다. 신용평가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영업점 창구와 모바일뱅킹 채널을 활용해 신용대출 취급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정 상무는 “한국에선 개인 신용정보가 전산을 거치는 즉시 자동으로 점수가 매겨져 나오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대조하며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금융감독청(OJK) 스스로 신용평가의 중요성을 인지해 그동안 축적해 온 신용정보를 은행들에게 제공하며 자체 시스템 구축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이 주로 취급하는 연금대출은 타 은행에 비해선 안정자산으로 분류된다. 연금 지급을 대행하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터라 대출을 받은 고객들한텐 원리금을 공제한 뒤 연금을 지급하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영위하고 있는 덕택이다. 고객들의 신분만 확실하게 직장에 등록돼 있으면 연체율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인도네시아에선 여신 건전성 수준을 알아보는 척도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중요시 여긴다. 자산건전성 분류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총 5단계(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다. 다만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는 대출자산을 부실로 간주하는 국내와 달리, 인도네시아에선 하루라도 연체할 경우 바로 건전성 등급이 한 단계 떨어진다. 우리소다라은행의 NPL비율은 2017년 1.53%였지만 올해 말엔 1.4%대까지 떨어져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여신전문 심사역을 두고 한국의 심사기법과 관리 노하우를 차근차근 내재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청(OJK)과 지속적인 의견교환을 나누며 외형성장에 맞춰 여신자산 안정성을 위한 평가모델 확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의 선진화된 여신금융 기법을 현지 직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수하며 동반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비쳤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외국인 금융 노동자들의 숫자를 개별 은행별로 밀착 관리한다. 우리소다라은행이 허가받은 한국 주재원은 총 9명이다. 한국 주재원이 인도네시아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4년(3년+1년)으로, 금융감독청의 고유 결정권한이라 원만한 관계유지는 안정적인 시장안착을 위해선 필수다. 특히 각 금융기관은 정기적으로 ‘지식이전(Knowledge Transfer) 증빙서류’를 감독당국에 제출해 체류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정 상무는 “지식이전은 외국 주재원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여신과 외환, IB 등 특정 주제를 정해 지식과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중요한 일”이라며 “매년 주재원들의 수를 줄이고 있는 터라 소매금융 여신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100% 현지화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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