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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리더는] '전략가'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두번째 회장 도전할까[숏리스트 후보 분석] 2017년 조 회장 '대항마'…면접 중도사퇴, 은행·카드 CEO 경험 주효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10 08:36:3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다시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17년 회장 후보 면접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 두 번째다. 그룹 내 1, 2위 자회사인 은행과 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경험이 숏리스트에 포함된 배경이다.

위 전 행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주로 전략이나 기획 부문에 몸담았다. 종합기획부, 인사부 등 본점 부서를 거쳐 신한지주 통합기획팀장, 신한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WM그룹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그룹 내에서 ‘전략가’라는 평이 많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위성호 전 행장은 성격 자체가 주도면밀한 편”이라며 “항상 계획이 서 있는 전략통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2013년 신한카드 사장이 된 뒤에도 이런 점이 눈에 띈다. 그는 상품구조를 개편하고 디지털회사로의 전환에 앞장섰다.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카드사 중에서 가장 먼저 빅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카드사 간 출혈경쟁, 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선도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에 앞장서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영업수익은 4조6000억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순이익은 2013년 말 6581억 원에서 2016년 말 715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8%에서 1.43%로 낮아졌다.

이를 토대로 2017년에는 신한금융 회장 후보면접 최종 3인(조용병·최방길·위성호) 명단에 올랐다. 당시 그는 조 회장을 위협할 만큼 강력한 대권 후보로 언급됐지만 면접 도중 돌연 사퇴했다.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당시 신한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게 ‘순리’라는 이유에서였다. 나이를 봐도 후보 중에서 가장 어렸고, 계열사 가운데 은행의 위상이 카드보다 높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대신 그는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신한은행장에 부임했다. 신한은행에서도 혁신을 강조하며 ‘리디파인(재정의) 신한’을 구호로 내세웠다. 특히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쏠(Sol)' 출시를 진두지휘하며 디지털 역량강화와 체질개선을 이끌었다.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수익성은 소폭 떨어졌지만, 고비용 구조 문제를 개선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는 평이다. 지난해 12월 신한지주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위 전 행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은행과 카드사 CEO를 지내며 능력을 발휘했다는 점은 장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 전 행장은 과거에도 조 회장의 대항마로 꼽혔던 만큼 이번에 정식으로 (회장직에) 도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다만 이사회 구성원 다수가 그를 내보내는 데 동의했다는 걸 감안하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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