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최민석 무브 대표 "혁신 모빌리티, 여행자 피로 줄인다" '전용차량·전용기사' 여행객 수요 급증…유니콘 등극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19-12-09 08:16: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브(movv)는 여행의 본질인 '이동'에 혁신을 일으킨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이다. 해외여행 시 하루 종일 전용차량과 기사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키지보다 더 편한 자유여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그랩(Grab)과는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은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차량을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달리 무브는 전용차량과 함께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기사를 배정한다. 온종일 특정 차량으로 움직이면서 여행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오전에 만난 기사와 밤늦게까지 함께하는 셈이다. 오로지 앱을 통해서만 목적지를 설정하기 때문에 의사 소통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최민석 무브 대표(사진)는 “모빌리티는 스마트폰 다음 가는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이후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서비스들이 출현한 것처럼 모빌리티 역시 다양한 인프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는 아직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무브가 전통적 하드웨어인 차량과 각종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한 뒤 삼성그룹의 MBA 후원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MIT 슬론 경영대학원(Sloan School of Management)을 마쳤다. 이후 삼성이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한 인수·합병(M&A) 팀에 2010년 합류했다. 최 대표는 의료기기, 컨텐츠 등 다양한 딜을 성사시켰다.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에겐 익숙한 음악서비스 '밀크'도 바로 최대표가 미국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엠스팟(mSpot)을 인수 후 런칭한 신사업이다.

무선사업부 다음으로는 휴대폰용 반도체를 택했다. 사업전략을 짜는 동시에 다양한 투자업무를 진행했다. 그러다 고민에 빠졌다. 스마트폰 다음에는 어떤 사업이 부상할까. 최 대표는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자동차에 집중했다. 앞으로는 차를 생산해서 발생하는 수익 보다 차를 이용해 만드는 서비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무브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불과 반년 만에 차량 이용건은 월 1,000건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매출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는 각종 규제가 많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무브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7인승부터 16인승까지 다양한 크기의 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가족여행 시 차를 여러 대 부르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편의성에 비해 가격은 합리적인 편이다. 수많은 로컬 렌터카 업체들과 협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무브는 로컬 업체들의 유휴차량을 움직이면서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 같은 공생 관계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무브는 로컬 업체들이 보유한 차량의 가동률을 이끌어주고 있다”며 “아직 IT화 되지 않은 업체들과 B2C 사업을 벌이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면허가 있는 업체와만 협력하기 때문에 믿고 탈 수 있다”며 “운전기사 출신 직원이 현지에서 현지인 교육도 시킨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 태국, 대만 등 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께 필리핀, 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국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언어도 한국어버전에서 영어를 추가했다. 조만간 중국어와 일본어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서비스 고도화를 이룩하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사업을 확장한 뒤에는 '데이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목적지와 체류 시간 등 지속적으로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국가별로 어느 지역을 선호하는 지 등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해 사업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여행업계와의 협력도 검토 중이다.

최 대표는 “한국이 만든 서비스를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게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유니콘'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