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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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 세메스, 반도체 투자 감소에 재고자산 급증 업황 부진에 올해 삼성전자 설비투자 신규 공장 건설 집중된 탓…중국 시안 공장향 매출 선방

이정완 기자공개 2019-12-10 08:17:0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업체 세메스가 최대 공급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진 탓에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메스는 이탓에 3분기 말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회사 측에서는 우선 2015년 이후 꾸준히 달성해 온 1조원 매출을 올해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연결 기준 세메스의 재고자산은 5086억원으로 지난해 말 재고자산 4328억원에 비해 18% 증가했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세메스 입장에서 회사 지분 91.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의 반도체 사업 투자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매출 비중이 92%에 달한다.

세메스의 재고자산 증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가 장비 구매보다 신규 공장에 대한 기반시설 마련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항상 업황에 따른 반도체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하자 기존 공장의 장비 교체 및 신규 라인 증설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이 탓에 세메스의 재고자산도 급증했다. 세메스는 3분기까지 매출 5837억원, 영업적자 534억원을 기록 중인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1조5392억원, 영업이익이 168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급락했다.

통상 재고자산 증가가 불황일 경우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판매가 증가할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기도 한다. 세메스의 2017년 재고자산 증가가 바로 그 사례다. 삼성전자는 2017년 연간 반도체 설비투자를 27조3000억원으로 2016년 13조2000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늘렸다. 2016년까지 연간 10조원 대 초반을 기록하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가 3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 시기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공장으로 조성한 평택 1공장과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확대를 위한 투자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23조7000억원을 반도체 설비투자로 집행했다. 세메스도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2017년 세메스의 재고자산은 4128억원으로 2016년 1691억원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재고자산이 4000억원을 넘었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다만 올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가 장비보다 신규 공장 건설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택 2공장, 화성 EUV 라인, 중국 시안 2공장 신설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미 가동하고 있던 평택 1공장의 경우도 공장의 모든 부분을 가동하는 것이 아닌만큼 신규 라인 수요가 있는데 업황이 부진하자 이같은 투자를 실시할 수 없었고 내년 가동을 기다리는 곳이 신공장이 많았던 것도 세메스 실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공장이 그나마 선전했다.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별도 기준)로 향하는 매출이 3200억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989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반면 3분기까지 중국 시안 SCS(Samsung China Semiconductor)으로 향하는 매출은 1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3억원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했다.

세메스는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기업에 속하는 회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메스의 2018년 매출은 11억2900만 달러(점유율 1.9%)로 전세계 반도체 장비 기업 매출 9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 매출 1위는 109억9000만 달러(점유율 18.5%)를 기록한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였다. 2위와 3위는 네덜란드의 ASML과 미국의 램리서치(Lam Research)였다.

세메스는 삼성전자와 일본 다이닛폰 스크린(DAINIPPON SCREEN MFG)의 합작 투자와 기술 도입 계약으로 인해 1993년 1월 한국디엔에스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2005년 2월 세메스로 사명을 바꾼 후 2010년 일본 다이닛폰 스크린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1.75%를 사들여 지분 85.62%를 기록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지분율을 더욱 높여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비업체는 반도체 고객사가 제안한 공정이 맞는 장비를 생산해 공급한다"며 "특히 세메스는 삼성전자에 높은 거래 비중을 차지한 만큼 보안 상의 이유로 삼성전자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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