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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확장 차질' 이마트, JV가 답이었을까 현지 몽니에 투자 계획 축소…성장성 베팅, 몽골과는 다른 단독법인 진출

양용비 기자공개 2019-12-11 09:25:1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드림'을 꿈꾸던 이마트가 현지 확장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외국기업에 배타적인 베트남 정부의 규제로 이마트 점포 확대에 '적색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마트가 합작법인(JV)이 아닌 단독법인 진출 선택이 현지 확장 전략 제동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께 베트남 내 2호점을 개점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었으나 현지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현지 정치 세력 간의 갈등으로 베트남 투자 사업도 모두 멈췄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 투자에 대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4600억원으로 책정했던 베트남 투자 계획을 2478억원으로 축소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각각 1400억원, 1700억원, 1500억원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248억원, 1090억원, 1140억원으로 줄인 셈이다.


이에 대해 당초 이마트가 현지 진출 방식을 단독법인이 아닌 JV 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변수가 많은 국가임을 감안해 현지에 뿌리를 둔 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적 안정을 도모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마트가 베트남 진출 방식을 두고 고민하다가 단독법인 형태를 선택한 것은 현지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현지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전부 챙기겠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규제'라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큰 사업적 이득을 노리겠다는 이야기다.

이마트의 베트남 진출 방식은 현재 점포가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는 몽골의 진출 방식과 차이가 극명하다. 2016년 몽골 진출을 본격화한 이마트는 현지 기업과 맞손을 잡고 JV인 '스카이하이퍼마켓'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이마트가 10%, 몽골 스카이트레이딩이 90%다.

몽골 이마트는 현지법인이 운영하고, 이마트는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상품 등을 제공한 뒤 로열티를 받는다. 이마트 입장에선 투자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2016년 몽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 9월까지 점포를 3개까지 늘렸다. 점포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몽골 시장은 점포 확장과 실적 향상이 되더라도 확장이 제한적이고 현지에서 벌어들인 모든 수익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몽골 방식을 베트남 시장에 적용할 경우 성장성 대비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소리다.

베트남과 몽골 시장 진출 방식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법인 형태가 어떤 방식이 좋을 지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라며 "베트남은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단독법인 형태로 진출했고, 몽골은 현지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 JV 형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시장 규모 차이로 인해 법인 형태를 달리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이 해외자본기업에 대한 텃새가 심한 탓에 롯데도 베트남 진출 초기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마트가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단독법인을 설립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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