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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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車의 '한국형 전기트럭'으로 '현대·기아차' 벽 넘는다" [thebell interview]김석주 큐로모터스 대표 "한국 기술, 중국 생산성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장"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11 10:03:0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218년 기준 중·소형 트럭은 약 17만대가 신규등록 됐다. 소형(1t) 16만대, 중형(2.5t, 3.5t) 1만대 등이다. 2018년 기준 국내 차량 총 신규등록 대수는 약 183만대이다. 중·소형 트럭 시장 규모는 약 10%에 달한다.

중·소형 상용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사실상 독과점 시장이다. 5t트럭 및 덤프트럭, 트레일러 등은 유럽계 제조사들의 시장 잠식이 이뤄졌다. 하지만 유독 이 시장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독보적이다.

큐로그룹은 중·소형 트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현대·기아차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업하고, 계열사인 아이티엔지니어링의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한국형 전기트럭’을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다. 더벨은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석주 큐로모터스 대표이사(사진)를 만나 사업의 진행 과정과 향후 전략 등을 들어봤다.


-중·소형 전기트럭을 개발하고,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계기는 무엇인가?

▲큐로그룹에서 자동차 사업을 하는 계열사는 큐로모터스와 아이티엔지니어링 2곳이다. 아이티엔지니어링은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지분 인수한 회사인데, 국내외 개발 용역을 수행할 만큼 전기차 및 미래차 관련 고도화 기술을 축적한 회사다. 큐로모터스는 일본 이스즈 상용차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법인이다. 두 계열사를 활용해 자동차사업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자체 생산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브랜드 이미지가 낮은 중국 브랜드와 협업하나?

▲전기 상용차 양산 목표로 전북 김제에 2만5000평 부지를 매입했다. 당초에 0.8t 전기트럭 양산공장을 만들려고 했다. 공장, R&D연구소, 하치장, 드라이브무빙센터까지 조성하기 위한 설계가 다 돼 있다. 그 상태에서 GM 사태가 터졌다. 다시 0.8t 생산성 및 경제성을 따져보니 조금 위험하다 싶어서 일단 계획을 멈췄다.

계획을 바꾸고 1t 전기트럭 시장에 진입하려면 전기차에서 인지도 있는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중국 BYD를 만났는데, BYD는 BYD코리아를 통해 한국 인증을 직접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성차 수입은 인증을 누가 받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인증을 받은 뒤 판매 추이를 보고 사업 파트너십을 해지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지리자동차를 만났다. 약 1년6개월간 지속적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미팅을 했고, 지난해 12월21일 MOU를 맺었다.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고, 양사가 서로 필요성을 인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 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급진전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량을 들어와 판매할 계획인가?

▲1t과 2.5t 전기트럭을 지리자동차와 개발하고 있다. 한국으로 들여오기 위해 맞춤 작업을 1년에 걸쳐 섬세하게 할 계획이다. 한국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아이티엔지니어링의 각종 특허기술을 지리자동차에 제공해 ‘한국형 전략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품질 검증, 신뢰도 등에서 지리자동차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다.

▲‘지리’라는 브랜드가 생소하고, 판매하는 ‘큐로’도 규모가 작지만 실력으로 승부하겠다.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신뢰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선 택배사 등 B2B 영역에서 검증 받겠다. 2000대 정도 초기 물량을 고객사에 납품하면, 이 차들이 운행하면서 내구성 등을 증명해 줄 것이다. 전기 상용차는 현대·기아차가 기술이 있겠지만, 우리도 해볼만 하다. 한번 붙어봐야 안다.

-부품에 대한 신뢰도도 중요하다. 중국산이라고 하면 '저가 부품'을 썼다고 생각하기 쉽다. 국내 소비자 공략할 방법은 있나?

▲오래 전부터 국내 대기업 두 군데 정도 접촉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베터리 회사에서 연락이 오고, 셀 업체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다. 전기차 사업을 하기 위해선 베터리 업체가 필요하다. 국내 업체 제품을 장착할 계획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수입차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후관리다. 판매와 A/S 인프라는 확보해 놓았나?

▲2017년 말부터 큐로모터스에서 이스즈 3.5t 트럭 들여와서 판매하고 있다. 해당 차급에서 약 5% 정도 점유율 보이고 있다. 큐로모터스는 9개 지역 판매 딜러가 구축돼 있다. 또 전국 25개 서비스 네트워크(계약)가 마련돼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인터뷰에 함께 참여한 김영한 아이티엔지니어링 사장, 김석주 사장, 장지혁 큐로모터스 부사장, 장기윤 아이티엔지니어링 이사.>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하신다고 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

▲지리자동차도 해외진출 1호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인증요건은 선진국과 같다. 한국 시장에서 인증 받고, 팔려 나가면 해외에서도 팔릴 수 있다. 글로벌 판매망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서 구축한다.

-지리자동차와의 협업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시느냐?

▲지리자동차와의 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포스코그룹에서 베터리와 차체 경량화 소재 등을 지리자동차에 납품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인정 받으려면 소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도 한국인증 및 한국 소재, 기술이 필요하고, 우리는 지리자동차의 안정되고 저렴한 생산설비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판매하겠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해외 진출할 생각이다. 지리자동차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현재 아이티엔지니어링이 중국의 코인자동차의 자동차 플랫폼 개발기술 용역에 들어가 있다. 인보이스금액으로 57억원 정도고, 15개월짜리 프로젝트다. 그만큼 우리는 전기차 분야에서 기술력이 있다.

-자체 완성차 생산 계획은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 당초에 아이티엔지니어링이 독자 개발한 전기차가 몇 가지 있다. 이 가운데 소형(0.8t) 전기트럭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다마스와 라보 등과 같은 급이다.

-지리자동차와 협업에서 제품 개발과 생산을 분리할 가능성은 있나? 한국에서 단독으로 생산할 계획인가?

▲자체적으로 양산할 계획을 수립해 놨다. 하지만 부품이나 인건비 등이 높고, 실제 양산 경험이 없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고, 검증 받느냐가 핵심이다. 자연스럽게 0.8t을 저희 브랜드를 붙여 생산할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할 것이다.

-지리자동차와의 전략적 제휴관계가 오래 안갈수도 있겠다.

▲아니다. 경쟁하는 차종이 다르다. 지리는 1t, 2.5t 등이고, 우리가 개발하려는 차종은 0.8t이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자체 생산은 단순히 완성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보다는 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 큐로그룹에서 투자 여력은 있나?

▲아이티엔지니어링의 주주는 큐로(54%)와 지앤코(39%), 포스코그룹(5%)이고, 큐로모터스의 주주는 지앤코 100%이다. 마음만 먹으면 아이티엔지니어링과 큐로모터스를 합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엔지니어링 전문 기술이 있는 회사에 판매회사가 결합하는 형태가 된다. 수입·판매하고, 자체 0.8t 양산까지 하게 되면 현대자동차까지는 아니겠지만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소 자동차 회사로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투자 재원 마련은 어떻게 이뤄지나?

▲큐로는 코스피, 지앤코는 코스닥 상장사다. 공식적으로 상장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충분히 투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을 통해 계속 발전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에서도 연결대상이 안 되는 19%까지 추가로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만큼 아이티엔지니어링을 활용해 지리자동차와 협업 모델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에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향후 계획이랄까, 비전은 무엇인가?

▲큐로그룹의 비즈니스 중심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 진출 환경은 좋은 것 같다. 지리자동차와 몇 가지 구두로 합의한 게 있는데, 3단계가 자본 제휴를 통한 기업결합 이런식의 표현으로 되어있다. 큐로그룹과 지리자동차가 50대 50으로 지리코리아로 조인트 벤처를 만든다든가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포스코그룹도 가세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중국 JV의 전기 상용차 수출이 가능해 진다. 목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전기 상용차를 판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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