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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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장대B' 따낸 GS건설, 현대건설 연합군 누른 이유 [건설사 주택부문 경쟁력 점검]크레딧·보유현금 열위 불구 완승…컨소시엄보다 '브랜드가치·책임소재' 분명

신민규 기자공개 2019-12-12 07:38:54

[편집자주]

국내주택 부문에서 1군 시공사간 우열을 가리긴 힘든 일이다. 최고 수준의 신인도와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외형을 자랑하고 있어서다. 대규모 정비사업의 시공사를 주택부문 경쟁력보다는 '제공 옵션'을 저울질해 판단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대형 건설사간에는 주택부문 실적에 균열이 생겼다. 수주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본업 실적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연결 자회사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건설사의 개별기준 경쟁력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최근 공사비 7300억원을 웃도는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됐다. 무려 네 곳의 건설사로 이뤄진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건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비해 보유 현금과 신용등급이 모두 열위했지만 오히려 책임소재와 브랜드 가치가 명확해진 점 덕분에 시공권을 따낼 수 있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처럼 분양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컨소시엄 전략이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향후 수주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입찰에는 GS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맞대결로 진행됐다. GS건설은 단독 시공사로 나선 반면 현대건설은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계룡건설로 사업단을 꾸렸다.

현대건설의 컨소시엄 전략은 파상공세 수준에 가까웠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최고의 신용등급(AA-)을 자랑했고 보유 현금도 우위에 있었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현대건설의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1조8400억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1조5000억원 수준이었고 대림산업은 1조4900억원대였다. 여기에 지역 이해도가 높고 현지 인허가 사정에 밝은 건설사까지 포함시켰다.

시장에선 단일 건설사 대 컨소시엄의 대결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경쟁사를 완전히 제압하는 수준으로 강점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시공자 선정 총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조합원은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시공사를 낙점했다. GS건설이 단독으로 나서면서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명확해졌고 하자보수 등 책임소재도 분명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

지방 사업장임에도 분양 리스크를 전담했다는 점도 확실한 수주의지를 읽을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일반적으로 재개발사업의 경우 미분양이 발생하면 조합원을 대상으로 추가분담금 형태로 사업비를 걷어야 한다. 책임준공을 맡은 시공사 입장에선 쉬운 작업이 아니라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리스크 분담 차원에서 컨소시엄 형태가 선호되는 면이 있었다. GS건설이 단독으로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분양 완판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현대건설의 컨소시엄 전략은 조합원 입장에서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희석되는 역효과를 낳았다. 현대건설은 자사 '힐스테이트'를 단일 브랜드로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사업장에서는 이같은 전례가 드문 점도 신뢰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선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별로 조합원의 선호도가 다른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더라도 컨소시엄 내 다른 건설사가 다소 열위한 수준이면 판단을 달리했을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컨소시엄 형태로 제안하더라도 조합과 이견이 있거나 특정 건설사의 급이 떨어지면 시공사에서 배제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포스코건설이나 계룡건설은 GS건설보다 열위한 시공능력 수준이란 점에서 비교가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전 결과로 인해 향후 정비사업장에서 컨소시엄 형태는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장 역시 재입찰 과정에서 컨소시엄 형태를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 리스크를 더 짊어져야 하는 대신에 수주규모는 상대적으로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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