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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PE 애뉴얼 리포트]'권토중래' H&Q, 존재감 재확인…내년 결실의 해새 블라인드 펀드레이징 박차…잡코리아 등 회수 가능성

노아름 기자공개 2019-12-13 17:28:16

[편집자주]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도 한해를 마무리 하고 다가올 경자년 새해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운용사들의 올해 농사는 어땠을까. 더벨은 PE 하우스별로 투자와 회수, 펀딩, 그리고 내년도에 꼭 풀어야 할 과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이하 H&Q)의 2019년은 1세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명가로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한 해로 기억될 법하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의 첫 발을 뗐고, 기존 포트폴리오 자산(Asset)에 대한 회수를 본격화했다. 6인의 파트너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하우스 재건을 도모한 결과 펀딩과 엑시트(Exit) 등 일련의 작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Rolling Partnership)를 꾀한 H&Q의 전략이 힘을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창립 이후 이정진·이종원·임유철 3인의 공동대표가 이끌어오던 H&Q는 김후정 부사장, 백미정 전무, 이민훈 상무 등 6인 파트너 체제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원년멤버의 재직기간을 감안하면 시니어 급으로 올라온 파트너가 투자 활동의 전면에 나설 시기가 머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트너 모두에게 동등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해진다.

◇7년만에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펀딩 작업 착착

체계를 재정비한 H&Q는 올해 선결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했다. 운용사가 방점을 찍었던건 투자재원 확보다. 지난 7월 말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위해 자금조달 작업의 첫 테이프를 끊은 H&Q는 현재까지 약 4개월간 펀딩을 이어오고 있다. 국민연금을 앵커출자자(LP)로 유치한 뒤 자금조달 작업은 순항하는 분위기로, 목표금액(6000억원)의 약 절반이 모였다.

H&Q는 업력 만큼이나 끈끈한 네트워킹 역량으로도 주목받는 하우스다. 내년 상반기까지 자금모집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분위기다. 1998년 해외 PEF 중 가장 먼저 한국에 깃발을 꽂은 H&Q는 △1호(2005년·3000억원) △2호(2008년·3725억원) △3호(2013년·5642억원)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으며, 국민연금·군인공제회·교직원공제회·사학연금·행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가 LP로 참여했다.

올해는 엑시트 또한 병행해 지난 7월 일동제약 투자금 일부 회수에 나섰다. H&Q는 특수목적회사(SPC) 썬라이즈홀딩스를 통해 보유하던 일동제약 주식 226만7477주(10%)를 일동홀딩스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H&Q는 내부수익률(IRR) 15%를 기록해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앞두고 엑시트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 매각 추진 중인 키즈카페 운영사 플레이타임그룹(옛 소프트플레이코리아)에 대한 투자회수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주관사로 플레이타임그룹 공개경쟁입찰 프로세스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거쳐 오는 2020년 상반기 엑시트가 마무리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잡코리아 매물출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상장전지분투자(pre-IPO)가 단행된 CJ헬스케어, 11번가에 대한 투자금 회수 전략도 기대해볼만하며 동일한 비히클(vehicle)을 통해 투자된 LS전선아시아 엑시트 전략에도 시장 관심이 모인다.

◇잡코리아 러브콜 이어져…엑시트 본격화 시기 고심

잡코리아는 여러 잠재적 원매자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3호 블라인드 펀드의 효자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잡코리아는 유한회사로 정확한 실적이 공시되진 않는다. 다만 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잡코리아 역시 외형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창출력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인수 메리트를 높게 평가받는다고 알려졌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올해 잡코리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400억원으로, 국내외 피어그룹의 EV/EBITDA가 10~15배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잡코리아 예상 매각가는 수천억원대로 점쳐진다. 사모투자(PE)업계 관계자는 "잡코리아를 잠재매물로 인식하는 PEF 운용사 중 일부는 H&Q에 잡코리아 매입의사 타진을 앞두고 전략적 투자자(SI)를 초청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대표 채널 '잡코리아'를 비롯해 '알바몬', '게임잡' 등 아르바이트·게임산업 채용전문 포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장악력 뿐만 아니라 외형 증가세로 주목받기도 한다.

동종업체인 사람인에이치알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업계에서 추정하는 온라인 일자리 매칭플랫폼의 지난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1.9% 증가한 2560억원이다. 이중에서 사람인에이치알의 지난해 매출(575억원)을 제외하면 잡코리아 등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매출 1985억원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잡코리아 매각을 통해 거둬들인 대금은 고스란히 높은 내부수익률(IRR)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H&Q는 잡코리아 차환(리파이낸싱) 작업을 마무리해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주선사로 H&Q는 지난해 5월 자본재조정(리캡)을 마무리하고 투자원금 일부를 거둬들였다. H&Q는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잡코리아 지분을 매입했으며, 인수금융을 제외한 H&Q의 실투자금 약 800억원은 리캡을 통해 회수된 상태다.


◇CJ헬스케어·11번가 성과 주목…LS전선아시아 회수 여부도 촉각

CJ헬스케어, 11번가는 지난해 H&Q가 3호 펀드 등을 활용해 상장전지분투자(pre-IPO)에 나선 기업으로 두 기업 모두 투자금 회수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그려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외에 LS전선아시아 지분(9.66%) 투자금 회수는 H&Q에 남은 과제로 꼽힌다.

H&Q가 지난해 CJ헬스케어와 11번가 투자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엑시트 검토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기본적으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 투자인만큼 수년이 걸리는 기업공개(IPO)에 앞서 엑시트 밑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이 상당수 소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운용사는 CJ헬스케어, 11번가에 대해 IPO를 비롯해 전략적 투자자(SI) 혹은 재무적 투자자(FI)에 지분 매각을 등 여러 투자금 회수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첫 타자로 나선 건 CJ헬스케어다. CJ헬스케어는 최근 상장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JP모간을 선정해 내후년께 기업공개가 예상된다. 최근 윤상현 부회장이 지휘봉을 쥐고 2세 경영을 본격화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기업공개를 앞두고 최적의 상장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는 H&Q가 소수지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종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가 11번가에 눈독들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11번가의 경영권을 보유한 SK가 11번가 보유지분을 처분하고자 할 경우 H&Q는 같은 조건으로 동반 매각(태그얼롱)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가 경영권을 내어놓을지 여부가 원매자와의 협상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LS전선은 베트남 법인을 국내에 상장시키기 위해 LS전선아시아를 설립, H&Q를 FI로 영입해 52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2015년 LS전선아시아 지분 19.5%를 확보한 H&Q는 이듬해 상장 과정에서 투자지분의 절반인 10% 가량을 구주매출하려했으나, 투자 시점대비 공모가가 기대치를 밑돌자 손실보전 계약에 따라 수익률을 보전 받았다. 현재 H&Q는 LS전선(54.58%)에 이은 2대 주주(9.66%)다.

LS전선아시아의 자회사 LSVINA(베트남 하이퐁)은 1.8만평의 부지에 전력선의 저압부터 중고압을 아우르는 생산라인을 확보해둬 지난해 현지서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자회사 LSCV(베트남 호치민)는 대용량 전력 공급이 가능한 부스닥트를 생산해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 전선시장의 점유율 1위 지위를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LSVINA 법인이 시설 확장을 계획 중으로 성장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H&Q의 투자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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