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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차입금 부담 능력 약화될까 CP 한도 늘리며 발행 예고…주류 부진에 재무부담↑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12 15:04:0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5: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기업어음(CP) 발행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차입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함께 차입금 부담이 개선될 것으로 보였지만 맥주를 비롯해 주류 사업 부진이 지속되며 차입금 부담 능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은 10일 CP 발행 한도를 2500억원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기존 단기차입 상한이 53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롯데칠성은 이번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놓고 안정적인 운영자금 조달과 유동성 장기 부채 차환 목적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 측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CP 발행 계획이 잡힌 것은 없지만 한도를 일단 늘려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CP를 통한 자금 조달을 해왔다. CP는 금리도 낮고 절차상의 편리함도 있어 롯데칠성도 적극 활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CP 만기는 통상 1~3개월 수준으로 짧아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롯데칠성은 차입금 부담이 적지 않은 상태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개별기준 롯데칠성 총차입금 규모는 1조4246억원이다.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 의존도는 41%를 넘는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본다.

롯데칠성은 2014년 이후 차입금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당시 맥주 사업 진출과 이를 위한 설비투자 등으로 자금이 상당 부분 소요되면서다. 무엇보다 클라우드와 피츠 슈퍼클리어 등 맥주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부문이 분할되면서 약 1조원 규모의 자본이 감소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특히 전체 차입금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5838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중 41%를 단기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다. 향후 CP발행에 나설 시 이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만기가 1년 이내로 유동성 압박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칠성은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차입금 수준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며 “수익성도 계속 좋아지고 있고 이번 CP발행 한도 늘린 것도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롯데칠성이 장기적으로도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롯데칠성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흐름을 3년째 이어왔다. 영업현금흐름은 2016년 -1369억원, 2017년 -1048억원, 2018년 -48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플러스(+)로 전환 3분기 147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매입채무를 크게 늘린 영향 덕으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주류부문이 큰 타격을 받은 4분기가 더해지면 현금흐름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맥주와 더불어 소주도 최근에는 20%씩 매출이 빠지며 주류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일본 불매운동 이슈로 주류 부문이 올라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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