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MLB 중국 사업 '속도 조절' 배경은 국내 면세채널 매출 성장 '보존' 주력…"중국 사업과의 균형 성장"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13 08:25: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MLB 브랜드 중국 판권을 거머쥔 국내 패션업체 F&F가 MLB 중국 사업 속도 조절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LB 브랜드의 중국 수요가 높으나 중국 유통채널을 전폭적으로 확대할 경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면세점 매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F&F는 올해 초 MLB 본사와 중국 판권 계약을 맺고 창립 4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당시 업계는 중국 패션 시장의 연매출 규모는 310조원에 달하며 이 시장에 F&F가 MLB를 등에 업고 진출한 만큼 전폭적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해 외형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F&F는 MLB의 중국 사업 확장에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까지 F&F의 중국 MLB 브랜드(에프앤에프상하이)가 정식 입점한 곳은 현지 온라인 플랫폼 Tmall 한 곳에 불과하다. 그 외 이달 중 중국 백화점 1개, 쇼핑몰 1개 총 두 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F&F가 중국 Tall에서 올해 6월부터 브랜드 정식 판매를 시작했으며 3분기에 반영된 매출액은 32억원 수준"이라며 "국내 면세점의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수요가 잠식되지 않도록 현지(중국) 사업 전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F&F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1% 상승한 58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4% 상승했다. 그 중 F&F의 중국 자회사 에프앤에프상하이가 올린 매출은 35억원으로 F&F의 연결기준 총매출 중 0.6% 비중을 차지했다.
F&F에 따르면 MLB 브랜드 상품 매출은 국내 면세채널 실적 덕에 올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약 60% 상승했다. F&F의 주요 매출을 담당하던 디스커버리 브랜드 제품의 경우 10% 매출 상승에 그쳤다. 이로 인해 F&F의 총매출 중 MLB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F&F가 공격적으로 MLB 중국 사업을 확장했다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이로 인한 출혈도 컸을 것"이라며 "고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MLB의 국내 면세점 매출 성장세를 보존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을 증대하기 위한 전략을 실현했다"고 분석했다.
F&F 관계자는 "중국 현지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매장 오픈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내 면세점과 중국 현지 채널 간 상호 잠식이 일어나지 않고 균형 성장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면세점 순위 변동, 사업전략 '공격→수비형'으로
- [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
- 코오롱인더 FnC부문 대표 일본 출장 "시장조사 차원"
- [이마트 재건 보고서]대규모 M&A 부담, 어디로 전이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