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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초간 뜸들인 은성수 위원장 "출혈경쟁 우려" 생산적 금융, 해외 등 성장 모멘텀 강조…"DLF사태 전화위복 삼아야"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13 08:11:5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0: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밖에서 봤을 때 제한된 국내시장에서 소모적 경쟁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12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 자리.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시중·지방은행장들과 대면한 자리에서 약 8초간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그는 “지방은행에서 여기 오신 분들도 있는데 (시중은행이) 지방금고 등에 진출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며 “거북할 수 있지만 신시장 개척이나 신상품 개발 같은 생산적인 경쟁에 역량이 집중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소모적 경쟁의 예시로 ‘지방금고 쟁탈전’을 콕 집어 말한 것이다.

이는 다소 즉흥적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위가 배포한 보도자료 ’12.12 은행장 간담회 말씀자료’에도 “제한된 국내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안타깝다”는 내용만 담겨있다.

또 은 위원장은 “해외시장 개척이나 새로운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등 현재 정체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은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대면한 자리였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지방은행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홍콩·중국·캄보디아 해외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일정과 겹쳐 이계성 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아침 일찍인 8시에 예정돼있었지만 시중·지방은행장들은 한참 전부터 자리를 잡았다. 은 위원장도 7시 50분께 도착해 웃으며 배석한 은행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예정보다 빨리 간담회를 시작했다.

은 위원장은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되는 여건 속에서도 은행권의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는 양호하다“며 가볍게 운을 뗐지만 이내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어느 누구도 은행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국 입장에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줄 것을 강조했다. 여전히 은행이 담보 및 보증대출 등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방식에 그쳤다는 것. 창업·벤처기업 등에 자급을 공급할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된 언급도 두 차례 나왔다. 은 위원장은 “최근의 DLF 사태는 은행에 대한 신뢰문제는 우리 국민이 은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실추됐으나 오히려 이를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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