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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켐텍, 꾸준한 주주가치 제고…주가는 반토막 [지배구조 분석]④무상증자·자기주식 매입 실시…수익성 악화 발목

강철 기자공개 2019-12-16 08:26:3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온켐텍은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2013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관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 194만3425주를 주당 1만2500원에 발행해 240억원을 조달했다. 240억원 중 236억원이 자본 계정 상의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잡혔다.

라이온켐텍의 최대주주인 박희원 회장도 IPO 과정에서 보유 주식 101만7500주를 시장에 내놓았다. 2014년 8월에는 추가로 70만주를 시간외 매매로 처분했다. 그 결과 박 회장과 특수 관계인이 63%, 기관과 일반 투자자가 37%를 갖는 지분 구조가 형성됐다.

라이온켐텍은 상장 후 1년이 지난 2015년 2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주주 전원에게 주당 0.5주의 신주를 교부했다. 이 과정에서 약 25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이 자본금으로 전환됐다. 발행주식 총수는 1016만3425주에서 1518만5137주로 증가했다.

4년 후인 2019년 2월 두 번째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주식발행초과금 210억원 중 15억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신주 297만2533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분배했다. 두 차례 무상증자를 추진한 결과 소액 주주의 보유 주식수는 260만주에서 416만주로 약 60% 증가했다.

무상증자와 더불어 자기주식 매입과 주식 배당도 병행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자기주식 2.9%(52만3923주)를 취득했다. 자기주식 매입에만 약 80억원을 투입했다. 2015년 4월에는 주주들에게 주당 0.02주를 현물로 배당했다.

무상증자, 자기주식 취득, 현물 배당은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했다. 박희원 회장은 상장 당시 실적 증대와 시장 점유율 상승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주주들과 약속했다. 이후 주주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했다.

그러나 라이온켐텍의 꾸준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무상증자와 자기주식 취득 이후에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상장 후 한때 3만5000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6년이 지난 현재 77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 초에는 역대 최저치인 7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주가는 부진한 수익성과 일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켐텍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년 누적 영업이익은 58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 이상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인조대리석의 원가가 급증한 2017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7년 80억원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은 지난해 28억원까지 감소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15%를 상회하던 영업이익률은 2%로 떨어졌다.

실적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조대리석 사업부가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OEM 마케팅을 본격 추진한 결과 3분기 누적으로 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2014년~2016년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부진한 수익성 외에 불안정한 경영권도 주가를 부진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 회장은 2017년 하반기 OCI 계열 화학사인 유니드와 경영권 지분 매각을 논의했다. 라이온켐텍이 대기업집단의 계열사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자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그러나 박 회장과 유니드는 2017년 12월 돌연 매각 협상을 철회했다. 1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협상 결렬 후 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2년이 지나도록 1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60% 수준이다. 일부 주주들은 지금도 박 회장의 2년 전 결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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