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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탈, 해외투자 전략 '각양각색' 눈길 현지법인 설립서 LP 참여까지…동남아시아지역 집중

안경주 기자공개 2019-12-16 08:27:0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이 해외 벤처기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로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심사역 운영과 투자처 발굴 등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벤처캐피탈과 공동운용사(Co-GP)로 참여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일부 벤처캐피탈은 해외 벤처캐피탈이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 현지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Primer Sazze Partners)가 조성한 펀드(Primer Sazze Fund)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펀드 지분율은 7.44%, 투자금은 5억6000만원 가량이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는 미국 투자회사 사제파트너스와 한국 최초의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가 2018년에 함께 설립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이다. 사제파트너스와 프라이머는 데일리호텔, 스타일쉐어, 호갱노노, 라엘 등을 통함한 170여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벤처투자조합이 아닌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고유계정을 통해 이뤄졌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유망한 해외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고 일부 펀드의 경우 모펀드(fund of funds) 방식으로 조성됐다"며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해외 투자와 관련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Temasek Holdings)의 자회사 버텍스 벤처스(Vertex Ventures)가 동남아시아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한 펀드(Vertex Ventures SEA Fund Ⅲ, 지분율 1.19%), 미국 테크카운슬벤처스(Tech Council Ventures)가 조성한 펀드(Tech Council Ventures II-AI, LP, 지분율 3.12%)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중국 조이캐피탈이 조성하는 벤처펀드((JOY CAPITAL III)에 출자했다. 또 싱가포르 소재 퀘스트벤처스(Quest Ventures)가 올해초 조성한 펀드(QuestVenturePartnersFund III)에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해외 벤처캐피탈과 함께 공동운용사로 참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통신그룹인 텔콤(Telkom)그룹과 센터우리펀드(Centauri fund)를 결성하고 공동운용키로 했다. 경제발전과 혁신속도가 빠른 동남아시아 지역의 테크 기업 및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베스트도 동남아시아 현지 벤처캐피탈인 케조라벤처스(Kejora Ventures)와 손을 잡고 펀드(InterVest Star Southeast Asia Growth Fund I)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케조라벤처스는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해외 벤처캐피탈과 공동운용사로 참여하지만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투자기업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1월 싱가포르법인 설립을 마치고 '벤처캐피탈 펀드 매니저(VCFM)' 라이선스 취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중국 상하이 법인을 포함해 중국에만 베이징, 청두, 광저우 등 네 군데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법인을 세웠다.

스틱벤처스 역시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전략적 거점지역에 현지 사무소를 운용하면서 해외투자에 힘을 실고 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현지 사무소를 운용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 방식은 다르지만 국내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인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벤처캐탈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선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한다"며 "국내 벤처캐피탈의 규모나 성장 전략에 따라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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