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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천랩 IPO '꿩먹고 알먹고' '1000억 밸류' PI투자 단행…밴드 최상단 기준 3배 '예고'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16 14:52:5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업체 천랩의 기업공개(IPO)로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3년여 전 자기자본투자(Principal Investment)로 확보한 지분의 가치가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상장주관사로서 IPO 수수료도 후한 보상이 예고돼 있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천랩에 2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투자 밸류는 1000억원 규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천랩은 올해 연말 IPO를 앞두고 주주배정 유상증자(62억원)를 단행했다. 이 유증에서 천랩의 기업가치는 2500억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쥐고 있는 천랩의 지분 가치가 이미 2배 이상으로 껑충 뛴 셈이다.

IPO 밸류에이션에 따른 천랩의 상장 밸류는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2400억~2971억원이다. 천랩의 최종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투자 단가의 3배 수준에서 엑시트(투자회수)를 노릴 수 있다. 천랩의 기관 수요예측은 이날 최종 마감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IPO 부서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천랩 투자 1건만으로도 공모가 최상단 기준 40억원 가량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당시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아닌 보통주를 인수할 정도로 천랩에 후한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수익 외에도 천랩의 상장주관사로서 후한 보상을 약속받았다. 끈끈한 신뢰 관계를 쌓은 덕분에 인수수수료율을 500bp(공모금액 기준)로 확정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바이오 IPO의 상장수수료(300~400bp)보다 높은 수준이다. 천랩은 IPO 업무에 만전을 기해준 상장 파트너에 화끈한 답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천랩은 독자적인 '미생물 정밀 분류 플랫폼(Precision Taxonomy Platform)'을 갖추고 있다. 14개 기관 소속 20여명의 임상 연구자와 연구개발(R&D)을 벌인 끝에 12만개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이 DB를 토대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각종 질환의 치료제 후보(미생물)를 발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 속에 있는 미생물과 유전 정보를 통칭한다. 근래 들어 인체의 중대 질환과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에 대해 다양한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현재 천랩은 간암과 대장암에 대해 종양 형성 억제 효과를 보이는 신종 균주(CLCC1)의 전임상(동물실험 모델 효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후속 비임상실험을 거쳐 오는 2021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바이오랩, 지놈앤컴퍼니 등 다른 경쟁사가 임상 1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거나 IND 신청을 준비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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