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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사업재편 효과 기대…신용도 개선은 아직 재무적 영향 미미, 등급 하방 압력은 여전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16 14:53:1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그룹 지주사격인 ㈜두산에서부터 '애물단지'로 전락한 두산건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에 이르기까지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다.

신용평가업계도 두산그룹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현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어서 신용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그룹 사업재편으로 신용도에 긍정적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사업구조 개편 한창

두산중공업이 13일 두산건설과 주식교환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두산건설은 3월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에 앞서 두산은 100% 자회사였던 두산메카텍을 두산중공업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과 함께 두산메카텍을 100% 완전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자구노력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두산중공업에 두산메카텍을 넘긴 것은 표면적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런 변화가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메카텍은 화공 기자재를 제작하는 비상장기업으로 규모는 작지만 견실한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2133억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8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순현금상태다.

삼성증권은 두산메카텍 인수로 두산중공업의 별도 자본총계가 3분기 말보다 5.6%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9.9%포인트 감소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두산건설의 완전자회사 편입도 경영효율성을 위한 조치다. 두산그룹은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하고 중장기적 사업전략을 짜는 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매각 위한 포석?…추가 조치 나와야

그러나 신용도 관련 리스크를 줄이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실질적 현금이 유입된 것이 아니기에 두산그룹 신용등급 하방압력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고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2월 신용등급이 BBB0로 내린 데 이어 등급전망에도 '부정적' 딱지가 붙어있다.

신용평가업계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하향 요건 중 하나로 두산건설 등 자회사 지원 부담을 제시했다. 두산건설은 11월 말 PF우발채무 금액이 3127억원에 이르는 데다 잇단 유상증자로 수차례 수혈을 받았지만 차입부담은 여전히 과중하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보증채무의 현실화로 인한 추가적 자금부담 및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두산중공업의 자체적 재무지표도 부진하다. 두산중공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요건을 충족시키기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두산건설을 매각하더라도 두산중공업의 재무지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건설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데다 업황 침체 등으로 높은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산중공업의 자체적 사업기반도 약화하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주력계열사로 전이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두산건설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며 “두산건설 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잠재적 지원 가능성을 줄였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금창출 규모가 큰 계열사를 활용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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