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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 품은 JP모간, '넷마블 영광' 재연할까 넷마블게임즈 IPO 높은 기여도, 성과수수료 40% 차지…CJ서 같은 보상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9-12-23 13:20: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7년은 JP모간에게 잊을 수 없는 해였다. 10조원대 밸류에이션의 넷마블게임즈 IPO 주관사로 레코드를 남긴 것은 물론 두둑한 보상으로 실리를 챙겼다. 특히 기본 수입은 복수의 국내외 증권사들이 고루 나눠가졌지만 성과 수수료는 절반 가까이를 독식했다. 글로벌 투자자 모집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점이 고수입으로 이어졌다.

이후 2년간 IPO 실적이 전무한 JP모간은 CJ헬스케어 주관사로 합류하면서 당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및 세일즈가 공모 흥행, 주가와 직결되는 만큼 이미 발행사의 기대치는 상당하다. 재무적 투자자(FI)도 외국계 합류를 강력히 요구했다.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된 CJ헬스케어는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과거 CJ그룹계열사 시절 파트너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과의 계약은 백지화했다. 별도 공동 주관사없이 모두 대표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유독 눈에 띈 점은 외국계 IB 합류 절차였다.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부터 프레젠테이션(PT)까지 시종일관 JP모간을 염두에 두고 딜을 진행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은 외국계 중 JP모간이 유일했다. 나머지는 사실상 들러리에 가까웠다.

CJ헬스케어의 JP모간 낙점은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상 홍콩, 싱가프로뿐만 아니라 미국 및 유럽 등지의 헤지펀드 포섭을 위한 전략적 차원이었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입김도 강하게 작용했다. IPO 공모 과정은 물론 상장 후 주가 부양을 위한 이유도 있었다.

특히 연초 JP모간으로 입사한 하진수 상무의 존재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전 직장에서 CJ헬스케어 IPO 담당으로 두터운 신뢰감을 이미 쌓았다. 철저히 개인 네트워크였다. CJ헬스케어 입장에선 합을 맞췄던 기존 실무진을 외국계로 받아들인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간 혈투를 벌이면서 최종 결론이 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국계는 쉽사리 결정됐다"며 “FI의 외국계 필요성을 받아들이면서 내부적으로 친밀감이 높은 인사가 JP모간에 재직 중이란 점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세일즈를 위해 포섭된 JP모간의 행보를 두고 넷마블게임즈 IPO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JP모간은 국내외 증권사 네 곳 중 하나였지만 공모 결과를 토대로 산정한 전체 성과수수료분의 40%를 가져갔다. 기여도를 온전히 평가받았던 셈이다.

이번 역시 CJ헬스케어의 해외 투자자 모집 등을 고려하면 JP모간의 역할론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주관사의 과당 경쟁 속에 파트너 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외국계 IB의 경우 성과 수수료로 일정 부분을 보전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아직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투자자 모집을 위한 영문투자서(OC)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공모 역할 비중이 기대보다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OC 작성 등 공식 행보를 개시하면 외국계인 JP모간의 책임이나 역할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

IB 관계자는 “JP모간이 넷마블을 통해 성과수수료로 받은 규모만 25억원에 달한다”며 “물론 규모 면에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해외 투자자 홍보 및 유치가 절실한 만큼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보완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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